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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리비아에 6조 규모 무기 판매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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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12. 23. 16:32

유엔 무기 금수조치 속 대형 방산 계약…JF-17 전투기 포함
PAKISTAN-LIBYA/DEFENCE <YONHAP NO-5767> (via REUTERS)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 아심 무니르(왼쪽에서 두 번째)가 5월 1일 파키스탄 망글라에서, 파키스탄 육군이 실시한 고강도 야전 훈련인 '해머 스트라이크' 에 참관하기 위해 틸라 야전 사격장(TFFR)을 방문했다.
파키스탄이 유엔의 무기 금수조치가 적용 중인 리비아에 40억 달러(약 6조 원) 규모의 군사 장비를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 4명의 말을 인용해, 리비아 동부를 장악하고 있는 리비아국민군(LNA)과 약 40억~ 46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 계약에 합의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파키스탄이 체결한 역대 최대 규모의 무기 수출 계약 중 하나다.

로이터가 확인한 계약 초안에는, 파키스탄과 중국이 공동 개발한 다목적 전투기 JF-17 16대와 조종사 훈련용 슈퍼 무사크 훈련기 12대 구매가 포함돼 있다. 한 관계자는 이 목록이 정확하다고 확인했으며, 또 다른 두 명의 관계자는 육해공 전반에 걸친 군사 장비를 약 2년에 걸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NA 측은 21일 공식 채널을 통해 파키스탄과 무기 판매, 합동 훈련, 군수 제조 협력을 포함한 국방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리비아는 2011년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유엔이 인정하는 서부 통합정부(GNU)와 칼리파 하프타르 장군의 LNA가 지지하는 동부 국가안정정부(GNS)로 나뉘었다.

유엔은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리비아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가 "효과적으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일부 국가들이 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동·서부 모두에 군사 지원과 훈련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관계자들은 이번 계약이 유엔 결의를 위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하프타르 개인에 대한 국가 제재가 없고, GNS가 최근 석유 수출 증가로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은 방위산업 수출 확대를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공동 개발한 JF-17 전투기를 저비용 다목적 전투기로 홍보하며, 서방 공급망에 의존하지 않는 무기·훈련·유지보수 패키지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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