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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격납고에 ICBM 100기 이상 배치, 中 알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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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12. 23. 18:35

美 주장에 외교부 공식 부인
오히려 美의 핵무기 감축 강조
중국산 드론 차단 조치도 반대
중국이 몽골과의 국경 인근 사일로(지하 격납고) 기지에 자국이 100기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배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미 국방부 보고서 초안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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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중국이 몽골과의 국경 격납고에 숨겨놓고 있다고 주장한 둥펑-31 미사일.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23일 미국의 주장을 부인했다./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열린 정례 뉴스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미국 측의 유사한 선전은 그들의 일관된 수법으로 핵 전력의 현대화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전략적 안정을 해치는 행위에 대한 구실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미국은 핵무기를 가장 많이 보유한 초강대국이다. 핵 군축의 특별 우선 책임을 성실하게 이행해야 한다. 핵무기를 더욱 실질적으로 대폭 감축해 다른 핵무기 보유국들이 핵 군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 정부는 얼마 전 '신시대의 중국 군비 통제, 군축 및 확산 방지' 백서를 발표해 중국의 핵 정책과 군비 통제 입장을 전면적으로 설명했다"고 주장한 후 "중국은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지 않는 정책을 확고히 준수할 것이다. 더불어 자위 방어 핵 전략을 고수하면서 국가 안보에 필요한 최소 수준으로 핵 전력을 유지하고 어떤 국가와도 핵 군비 경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린 대변인은 그러면서 "중국은 '핵확산금지조약' 심의 과정과 5대 핵보유국 메커니즘 회의에 계속 적극적으로 참여해 핵 군비 통제 문제에 대해 각국과 대화를 유지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로이터가 입수한 미 국방부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이 몽골 국경 인근 사일로 기지 3곳에 걸쳐 고체연료 방식의 둥펑(東風·DF)-31 ICBM 100기 이상을 배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전언에 따르면 미 국방부가 해당 사일로 기지의 존재를 보고한 적은 있다. 그러나 배치된 미사일과 규모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는 이외에 중국이 빠른 속도로 핵전력을 확대 및 현대화하고 있다면서 핵탄두 보유량이 2024년 기준 600기 초반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030년까지는 1000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외에 중국이 군비통제 협상에 나설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평가했다.

린 대변인은 이날 또 "중국은 미국의 국가 안보 개념 확대, 차별적 목록 설정, 중국 기업 부당 탄압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주장한 후 "미국 측은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중국 기업 경영에 공정하고 공평하면서 차별 없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중국산 제품을 전면 차단하기 위해 외국산 드론이나 관련 부품의 미국 내 수입을 금지하기로 한 미국의 조치에 대해서도 반발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2일(현지 시간) 포고문을 통해 외국에서 생산된 무인항공시스템(UAS·드론) 및 그 핵심 부품을 FCC의 인증 규제 대상 목록(Covered List)에 포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목록은 미국의 국가 안보나 미 국민의 안전과 보안에 용납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통신 장비 및 서비스를 대상으로 한다. 목록에 포함된 장비는 미국 내 수입·유통·판매를 위한 FCC 인증을 받을 수 없어 미국 시장 진입이 차단된다. 중국의 반발이 나름 충분히 이해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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