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단순 훈련 아닌 행동 징후...이미 방침 결정 단계"
마약선 침몰, 유조선 나포 넘어 육상 작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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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미국 관리들과 공개된 비행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베네수엘라 인근 카리브해 지역으로 다수의 특수작전 항공기와 병력·장비를 대량 투입해 트럼프 행정부에 베네수엘라에서의 군사 행동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 특수작전 항공기·병력, 미 본토서 카리브해로 이동
WSJ에 따르면 미국 특수작전부대가 운용하는 CV-22 오스프리 수송기 최소 10대가 전날 밤 뉴멕시코주 캐넌 공군기지에서 카리브해 지역으로 비행했다. 이 기지는 미국 공군 특수작전사령부의 핵심 거점이다.
또한 비행 추적 자료에 따르면 조지아주의 포트 스튜어트와 켄터키주의 포트 캠벨(Fort Campbell)에서도 C-17 수송기가 출발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로 이동했다. 미국 관리는 이 항공기들이 병력과 장비를 수송했다고 밝혔다.
포트 캠벨에는 미국 육군의 정예 특수작전 부대인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와 제101 공수사단이 주둔하고 있으며, 포트 스튜어트에는 제75 레인저연대 1대대가 배치돼 있다. 캐넌 공군기지에는 제27 특수작전비행단이 주둔 중이다.
미국 육군 레인저는 통상 비행장 장악 및 경계 임무를 수행하고, 실팀6(SEAL Team 6)나 델타포스 같은 특수부대가 정밀 타격 또는 생포 작전을 수행할 때 외곽 지원을 맡도록 훈련돼 있다.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와 공군 특수작전 전력은 고위험 침투·철수, 근접 항공 및 전투 지원에 특화된 부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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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병력 전개에 대해 예비역 공군 중장인 데이비드 뎁튤라 미첼항공우주연구소(MIAS) 소장은 "미군이 작전 수행을 위해 병력을 사전 배치하고 있다"며 이러한 군사 자산 이동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행동 방침을 결정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남은 질문은 무엇을 달성하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중남미 지역을 관할하는 미 남부사령부 대변인은 "군사 시설에 장비와 인력을 정기적으로 순환 배치하는 것은 표준 관행"이라며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 미, 유조선 나포·해상 차단, 마두로 정권 압박 강화...베네수엘라 "정권 전복 시도" 강력 반발
이번 병력 이동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베네수엘라 압박 전략의 연장선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9월부터 카리브해 등에서 마약 카르텔 선박을 연이어 격침한 데 이어,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의 핵심 자금원인 원유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유조선 나포 조치에 나서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영토 내에서 마약 카르텔을 상대로 한 군사 작전 가능성도 공개적으로 거론해 왔다.
이에 대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일련의 조치를 마두로 정권 축출을 노린 군사적·경제적 압박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미군의 병력 증강과 해상 차단 조치가 주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