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랑코·골드·레포사도·아네호 맛 봐
전부 40도지만 숙성 기간 높을수록 달아
메즈칼 산 루이스 포토시, 칠리향 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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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이러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미국에서는 데킬라의 소비량이 위스키를 뛰어넘은 데다가 우리나라에서도 추성훈과 엄정화, 이효리 등 연예인들이 방송을 통해 데낄라를 즐기는 모습이 나오면서 친근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데낄라도 다 같은 데낄라가 아니라고 한다. 바로 멕시코에 설립된 프리미엄 테킬라 브랜드 '클라세 아줄'이다.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바에서 진행된 '클라세 아줄' 소그룹 미디어 시음회에 참석했다.
데낄라가 이렇게 부드럽고 달콤한 데다 향긋할 수가 있다니! 거기다 도자기로 만든 술병은 장인이 만든 예술작품으로 느껴질 정도로 우아했다. 데낄라에 대한 고정 관념이 모두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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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멕시코에 설립된 클라세 아줄은 멕시코 중서부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에 본사를 두고 있다. 외국 자본의 투자 없이 멕시코 현지 자본 100%로 운영된다. 미국, 캐나다, 스페인, 그리스, 영국, 호주 등 101개국에 진출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작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클라세 아줄이 다른 데킬라 브랜드와 차이점이 있다면 바로 병이다. 보통 데킬라나 위스키 등은 유리병에 담겨져 있는데, 클라세 아줄은 도자기에 데킬라가 담겨져 있다. 도자기는 클라세 아줄이 직접 설립한 도자기 공방 '트라디시온 마자후아'에서 수작업해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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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원 매니저는 "클라세 아줄 멕시코 본사 직원은 총 3000명인데, 그 중 2000명이 수작업으로 병을 만드는 사람"이라며 "멕시코가 스페인 지배를 받으면서 도자기 공예를 시작했는데, 클라세 아줄은 재단을 설립해 장인에 대한 지원 및 멕시코의 문화 유산 중 하나인 멕시칸 포크 아트 보존을 위한 정책과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6년 정도 자란 아가베만을 엄선해 꽃을 피우기 직전에 수확하는데, 이 시기의 아가베가 가장 당도가 높기 때문이다. 수확 후 잎을 제거한 아가베의 핵 '피냐'는 전통방식의 석조 오븐에서 72시간 동안 저온으로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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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증류기는 생소하게 느껴지는데, 구리 증류기를 사용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클라세 아줄 관계자는 "구리 증류기는 스테인리스 증류기로는 거를 수 없는 황화합물 같은 불순물을 걸러주는데, 이 덕분에 불쾌한 향을 줄이고 더욱 부드러운 증류원액을 추출할 수 있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열을 증류기 전체에 고르게 전달해 급격한 온도 변화가 없기 때문에 아가베 본연의 향을 보존하며 알코올 추출이 가능하다고 한다. 수고롭지만 '프리미엄'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 아닐까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클라세 아줄 테킬라는 숙성 기간에 따라 숙성과정 거치지 않은 '플라타', 8개월 숙성 과정을 거친 '레포사도', 25개월 숙성한 아네호, 60개월 숙성한 울트라(엑스트라 아네호)로 나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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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대로 '플라타'를 먼저 시음했다. 먼저 향을 맡았는데, 시트러스 향의 상큼한 느낌이었다. 한 입 머금으니 신선한 오렌지와 레몬 맛이 느껴졌다.
두 번째로 마신 '레포사도'는 블루 클래스의 끝판왕으로, 블루 색 내기 힘들어 고귀함을 상징한다고 한다. 베스트셀러라고 하는데, 플라타와 달리 향은 강하지 않았지만,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라 살짝 충격(?)이었다. 오렌지와 계피의 조합이 좋았다.
골드는 플라타보다 단맛이 더 강했는데, 숙성의 깊이와 블랑코의 신선함이 균형을 갖추고 있었다. 네 번째 '아네호'는 숙성 잘 된 위스키와 같은 느낌으로, 은은한 스모키향 느껴졌다. 당도는 앞서 마신 제품보다 줄었지만, 묵직한 바디감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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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루이스는 도수 43도로, 칠리(고추)를 넣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고추 특유의 스파이시하면서도 쌉쌀한 맛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부담없이(?) 마실 수 있었다.
이날 행사에서 시음하지는 못 했지만, 지난 6월 첫 출시한 45도의 '블랑코 아후마도'도 볼 수 있었다. 고대 방식에서 유래한 장작과 화산석을 활용한 오븐에서 아가베를 천천히 구웠다고 하는데, 병 또한 화산암의 형상을 띄고 있다고 한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마셔보리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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