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면 대단한 것 역시 현실
체불과 감봉, 디플레이션은 뉴노멀
외화내빈이라고 해도 괜찮을 듯
|
1인당 평균 월급이 최소 5000 위안 전후라고 보고 간단하게 계산할 경우 무려 25만여 명이 연봉을 받지 못했다는 계산이 바로 나온다. 아무리 중국 인구가 많다고는 하나 체불이 상당한 규모로 발생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베이징의 한 소규모 전자 회사에서 일하는 유연 근로자 리청핑(李承平) 씨가 "과거에는 월급이 적어도 체불을 당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조금씩 체불이 되더니 지금은 아예 일상이 됐다. 내 주위에 비슷한 케이스가 많다"면서 체불이 올해 중국 경제의 뉴노멀(새 표준)이 됐다고 혀를 내둘렀다.
리 씨의 불평은 최근 베이징의 상당수 구에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체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사실만 봐도 괜한 것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재정이 열악한 탓에 그런지는 아직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과거 비슷한 전례가 전무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감봉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베이징과 상하이(上海)를 비롯한 대도시를 제외한 중소도시 등에서는 진짜 일상이 됐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이 황당한 상황을 해결해야 할 지방 정부의 상당수 역시 베이징의 각 구처럼 소속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감봉 조치를 실행하고 있다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야 한다.
이외에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하의 물가 하락), 20%를 바라보는 16∼24세(각급 학교 재학생 제외) 청년들의 장기 실업 상태 역시 금년 중국 경제의 일상으로 손색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올해 사상 최초의 1조 달러 무역 흑자 및 5% 안팎의 경제 성장률 달성이라는 경이적인 실적을 진짜 거둘 것인지가 의심스럽다고 해도 좋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당정 최고 지도부가 지난 10∼11일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 목표로 내건 내수 진작 목표의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쉽지 않다. 아니 상당히 어렵다고 해야 한다. 중국의 미래 경제 허리가 될 MZ세대들이 요즘 주머니가 텅텅 빈 탓에 이른바 충구이타오찬(窮鬼套餐·거지세트)으로 끼니를 떼우는 것이 유행이라면 현실이 어떤지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중국 경제 당국이 겉으로는 미국 부럽지 않은 최근의 실적에만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가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