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사망…국가안보위원회, 아프간 국경 통제 실패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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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국영 매체 호바르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타지키스탄 국가안보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국경 지역에 침투한 아프가니스탄 반군 세력과 타지키스탄 국경수비대 간 교전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침투한 반군 3명과 국경수비대 소속 군인 2명이 사망했다. 현장에서는 자동소총과 수류탄, 폭발물 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회는 이번 사건을 최근 한 달새 발생한 국경 침투의 세 번째 사례로 규정하며 아프가니스탄 측의 국경 통제 실패를 비판했다.
특히 탈레반 정권 출범 이후 국경 지역에서 중앙 정부의 통제를 벗어난 반군 및 무장 조직들의 활동이 빈번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타지키스탄 정부가 지목한 반군 세력은 탈레반과 직접적인 지휘 관계에 있지 않거나 느슨한 연계를 유지하는 무장 조직들이다. 주로 북부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과거 아프가니스탄 내전과 미군 주둔 시기 형성된 무장 네트워크 출신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과 함께 밀수·마약 거래 등 범죄 활동과 결합된 형태를 띠고 있다.
특히 타지키스탄 국경과 맞닿은 바다흐샨과 쿤두즈 일대는 지형이 험준해 중앙 통제가 어려운 지역으로, 극단주의 조직의 잔존 세력과 국경 범죄 단체가 은신하기 용이한 곳으로 평가된다.
타지키스탄은 이들 반군이 국경을 넘어 침투해 군사적 도발뿐 아니라 마약 밀수, 무기 이동, 인신매매 등 복합적인 안보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타지키스탄 국가안보위원회는 "타지키스탄 공화국 안보위원회 산하 국경수비대는 탈레반 정부 지도부가 타지키스탄 국민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타지키스탄과의 국경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추가적이고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에도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국경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해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54명이 사살되는 등, 아프가니스탄과 인접한 국가들의 국경 지역에서는 총격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주변 국가들은 자국민과 기업의 국경 지역 이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타지키스탄 당국은 이번 사태를 단발성 충돌이 아닌 국경 전반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고지대와 취약 구간을 중심으로 신규 국경초소 설치와 병력 재배치를 추진 중이다.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도 최근 국경 인프라 확충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신은 타지키스탄이 구소련 국가들로 구성된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 군사적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CSTO는 성명을 통해 "타지키스탄으로부터 어떠한 긴급 군사 지원 요청도 접수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타지키스탄-아프가니스탄 국경 안정 문제와 관련해 회원국들과의 협력은 이미 합의된 다자간 국경 강화 프로그램 틀 안에서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지키스탄 외교부 역시 지원 요청설을 부인하며, 확인되지 않은 정보 확산이 역내 안보 상황을 오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