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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광석 시장 ‘힘의 재편’ 나섰다…글로벌 광산업체와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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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12. 29. 09:18

세계 최대 철강 수요국 위치 활용, 가격·계약 조건 재조정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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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21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작업자들이 철광석 더미 위에서 일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국영 철광석 구매 창구인 중국광물자원그룹(CMRG)을 내세워 세계 철광석 시장의 힘의 균형을 흔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철강 수요국 위치를 활용해 가격과 계약 조건의 재조정에 나서면서 글로벌 광산업체들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CMRG는 최근 세계 최대 광산기업인 호주 BHP 그룹의 철광석 제품 일부에 대해 중국 철강사와 트레이더들의 현물 구매 제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공급업체의 여러 제품을 동시에 제한한 것은 처음으로, 중국이 시장에 가하는 압박이 새로운 단계로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협상 대상 물량은 BHP 생산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중국 전체 철광석 수요의 약 5분의 1에 해당한다.

로이터가 철강·광산업계 관계자와 트레이더, 애널리스트 등 30여 명을 인터뷰한 결과, CMRG가 확실히 더욱 공세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만큼의 실질적 성과가 나타났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일부 중국 철강사들은 "가격 혜택은 크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수수료 부담이 늘었다"고 토로했다. 부동산 침체로 이미 수익성이 악화한 제철업계에는 또 다른 부담이다. 그럼에도 변화는 있다. 중소 철강사들에는 CMRG가 대신 구매자로 나서는 방식으로 금융 접근성 부족을 보완해주는 긍정적 역할도 있었다는 평가다.

중국 경제 둔화에도 철광석 가격은 톤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2028년 이후 시장 상황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는 내다봤다.

서아프리카 기니의 초대형 광산 프로젝트 '시만두(Simandou)' 가 본격 가동되면 전 세계 공급의 약 7%를 차지하며 공급 과잉을 유발할 수 있다.

업계의 판단은 여전히 신중하다. 공급을 장악하지 못하는 이상, 시장 가격은 결국 수요와 공급의 기본 원리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는 냉정한 전망이 나온다.

호주 광산업체 포르테스큐 임원 출신 가우탐 바르마는 "중국은 CMRG가 더 강력해지길 바라지만, 지금까지는 여전히 기본적인 시장 원칙이 가격을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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