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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중대재해로 스텝 꼬이는 포스코이앤씨…주택사업 확대로 위기 탈출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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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12. 30. 18:55

도시정비·리모델링 강화…고수익 개발사업 비중 확대
초고령사회 진입…시니어 레지던스 사업 진출 가속
오티에르 활용시 도시정비 수주 6조원 돌파 전망도
“이차전지서 EPC 강화…미래소재·원자력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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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가 주택사업 중심으로 운영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잇단 중대재해 사고 여파로 인프라 신규 수주를 일시 중단한 결과다. 반면 자체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등을 활용하며 도시정비 수주액을 늘려 나가고 있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주택사업 비중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포스코이앤씨의 별도기준 주택부문 매출 비중은 70% 안팎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그동안 별도기준 주택사업 매출비중은 42.7%(2022년 말)에서 62.5%(2025년 9월 말)로 꾸준히 상승해 왔다. 2024년엔 전년 대비 10.8%포인트, 올해는 9월 말까지 전년 대비 7.4%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추세대로 간다면 '70%'는 충분이 나올 수 있는 수치다.

이는 주택사업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계획이 반영된 결과다. 실제 회사는 내년에 도시정비(재개발·재건축 등), 리모델링에 힘을 쏟는 한편, 부동산 개발사업자(디벨로퍼)로 변모해 점진적으로 고수익 개발사업의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만큼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 진출을 가속화해 나가기로 했다. 초고령사회는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경우를 뜻한다.

올해 회사의 도시정비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26.3% 증가한 5조9623억원에 달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쌓았다. 내년엔 오티에르를 활용할 경우 6조원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당장 내년엔 큰 장이 들어서는 성수2지구 등에서 포스코이앤씨는 시공권 후보자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디벨로퍼의 경우 기획제안형사업, 투자개발형사업, 도시개발사업을 선별해 놓은 상태다.

포스코이앤씨가 이 같은 사업전략을 구상하게 된 것은 지난 4월 신안산선 사망사고 발생 뒤 지난 8월부터 인프라 부문에서 신규 수주를 잠정 중단한 것과 연관돼 있다. 애초 포스코이앤씨의 올해 첫 번째 경영목표는 '중대재해 근절'이었다. 그러나 신안산선 사고가 지난 4월에 이어 12월에도 발생되며 사망자가 잇달아 나왔다.

이에 당국은 포스코이앤씨를 전방위적으로 수사하는 등 압박하고 있다. 실제 서울남부지검과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서울고용노동청은 이날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현장 사무실, 하청업체 사무실 등 5개 장소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남경찰청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은 최근 업무상과실치사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포스코이앤씨 현장소장 A 씨(50대)를 구속했다. 지난 7월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경남 의령군 함양울산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60대 노동자가 건설기계에 끼여 숨을 거둔 직후 조사에 나선 까닭이다. 경찰은 조만간 A씨 등 현장 관계자 3명을 검찰에 넘기고, 노동부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인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전 대표에 대한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는 뼈아픈 대목이다. 특히 포스코그룹 내 안전 전문가로 꼽히는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가 지난 5월 수장으로 선임된 이후에도 중대재해 사고가 또다시 발생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포스코이앤씨가 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징계는 영업정지 기간을 늘려나가는 방식이다.

한편 업계는 포스코이앤씨가 최근 플랜트사업본부와 인프라사업본부를 통합한 것도 사고여파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프라사업본부 역시 인프라사업실로 축소됐다. 통합 후 플랜트사업본부는 △인프라사업실 △인프라영업실 △에너지사업실 △철강·이차전지사업실 등 4실 체계로 재편됐다. 플랜트사업본부장은 방석주 본부장 체제를 유지한다. 김동원 인프라사업본부장은 물러나고, 회사 임원은 기존 29명에서 23명으로 축소됐다.

이를 통해 포스코이앤씨는 체질 개선 등에 나서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단계적으로 마련해 나가는 한편, 신사업 키우기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신사업엔 포스코그룹의 7대 핵심사업 중 하나인 이차전지소재 등이 포함돼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주택 사업 외에도 그룹이 추진하는 미국·캐나다 등 북미 사업의 최적 수행 체계를 구축해 이차전지 분야에서 EPC(설계·조달·시공)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플랜트사업구조를 혁신하고 미래소재와 원자력을 신사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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