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EMS 확대해 응급이송 강화…소방 헬기 통합운영
|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30일 세종시 행정안전부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립소방병원은 소방 수요만으로는 수지가 맞지 않아 충북 지역 공공의료의 큰 축이 될 수밖에 없다"며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성공 사례로 남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청북도 음성군 충북혁신도시에 조성된 국립소방병원은 300병상 규모로, 소방공무원을 중심으로 진료하는 의료기관이다. 6개월간 시범 진료를 거쳐 내년 6월 말 정식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직무대행은 "시범 진료와 개원 요건은 충족했고 장비와 운영 시스템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개원 이후 지속성이 더 큰 과제"라고 했다. 특히 의료 인력 수급의 어려움을 직접적인 한계로 짚었다.
그는 "충북 지역은 의사 8명을 채용하는 과정에서도 쉽지 않았다"며 "지역 선호도와 필수의료 공백이 생각보다 크다는 걸 체감했다"고 말했다. 현재 국립소방병원은 서울대병원이 위탁 운영을 맡아 일부 임상 교수가 근무하고, 공개채용을 병행하는 구조다. 다만 전공의와 수련의가 순환 근무하는 체계가 아직 갖춰지지 않아, 중장기적으로 인력 수급 안정화를 위한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응급환자 이송에서는 헬기EMS가 핵심 수단으로 제시됐다. 소방청은 현재 32대의 헬기를 운용 중이며, 중앙 통합운영체계를 통해 중증외상,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등 골든타임이 중요한 환자 이송에 활용하고 있다. 김 직무대행은 "지역 단위로 헬기를 운영하면 신속한 동원이 어렵다"며 "중앙에서 컨트롤타워를 두고 전국을 조정하는 방식이 소방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소방청은 내년 주요 사업으로 헬기EMS 활성화를 추진한다. 서울·경기·인천 지역까지 통합운영체계에 포함시키는 작업을 내년 3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산불 진화와 구조 임무에 활용돼 온 소방 헬기를 응급환자 이송 자원으로 보다 적극 활용해 공공의료 기능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보건복지부의 닥터헬기 사업과의 역할 조정은 과제로 남아 있다. 김 직무대행은 "각각의 강점이 있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소방이 주도하는 헬기 운영 체계를 바탕으로 조율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병원 전 단계 응급환자 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책임 문제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응급의료 현장에서 의사와 병원이 느끼는 부담이 상당하다"며 "민형사상 의료사고에 대한 책임을 제도적으로 완화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관련 논의는 복지부와 의료계, 국회를 중심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김 직무대행은 "공공에서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국민의 중증 응급환자를 살리기 위한 체계를 만들기 위해 관계 부처와 의료계, 국회와의 논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