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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포위 능력 과시…이틀째 대규모 군사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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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12. 30. 15:44

대만 "중국 군용기 130대·함정 22척 포착…열기구도 탐지" 비판 고조
CHINA-TAIWAN/DRILLS
중국이 '정의의 사명-2025' 훈련을 실시하는 가운데, 30일 대만 해안경비대 경비정이 대만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인민해방군이 30일(현지시간) 대만 주변에서 이틀째 대규모 군사훈련을 전개하며 실사격을 포함한 무력 시위를 이어갔다.

중국군 동부전구사령부는 구축함과 프리깃함, 전투기, 폭격기를 대만 남·북부 해역 인근에 투입해 해공군 합동 봉쇄 능력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지상군 또한 대만 북부 인근 해역에서 장거리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했으며 "목표한 효과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군 동부전구는 29일부터 육군·해군·공군·로켓군 등 병력을 조직해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서남부·동남부·동부에서 '정의의 사명-2025' 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훈련은 대만해협 긴장을 고조시키는 동시에 민간 영역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만 민용항공국은 해협 주변 7곳에 임시 위험구역이 설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항공편 취소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논평에서 이번 훈련이 "대만 분열 시도를 단호히 저지할 준비가 돼 있다는 명확한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또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DPP)에 대해 미국에 기대 군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비난을 이어갔다.

대만 국방부는 이 기간 중국 군용기 130대와 군함 14척, 관공선 8척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군용기 90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으며, 중국 측 열기구 1대도 포착됐다고 덧붙였다. 또 푸젠성에서 실시된 중국군의 장거리 포병 실사격으로 탄착 지점이 대만 북부 해안에서 약 44㎞ 떨어진 해상에 분포했다고 설명했다.

웰링턴 쿠 대만 국방부 장관은 중국군 활동을 "고도의 도발 행위"라고 규정하고, 지역 안정성과 선박 운항·무역·항공 노선에 위협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대만 독립 세력과 외부 간섭 세력에 대한 엄정한 경고"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필요할 경우 무력을 동원해 대만을 통일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의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최근 100억 달러 규모의 대만 무기 판매를 발표한 미국을 겨냥해 방산 기업 20곳과 경영진 10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이번 훈련 통보를 사전에 받지 못했다고 밝히면서도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가능성은 낮게 본다고 말했다.

이 문제는 중일 간 외교 갈등도 자극했다. 중국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유사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대만 정부는 중국을 "평화의 최대 파괴자"라고 규정하고, 해협에서의 실사격 훈련이 국제사회와 주변국에 더 큰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동부전구사령부는 이번 훈련과 관련해 타이베이 상징물 영상을 공개하는 등 강경 메시지를 이어갔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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