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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회통합·국리민복에 매진하는 병오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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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1. 02. 00:00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인왕산 정상에서 시민들이 일출을 바라보고 있다. /정재훈 기자
2026년 새해가 밝았다. 국내외 여건이 그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았던 2025년이 지나갔다. 뛰는 말처럼 올해는 지난날의 갈등과 반목에서 벗어나 사회 통합과 국익 최우선, 민생 안정에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해가 돼야 한다. 새 대통령을 맞아 국가 체계를 새로 세우는 과정에서 불거졌던 정치적 갈등이 해소되고 이념 논쟁으로 서로를 질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진정되는 그런 새해를 기대한다. 상호 호혜 원칙을 기반으로 한 자유무역의 전통이 무너지면서 자국의 이익을 자력으로 지켜야 하는 새로운 국제 질서가 형성됐다. 스스로 국익을 지키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국익 지키기에 정부·국민 모두 최선을 다하는 새해가 되길 간절히 고대한다.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수입 물가 급등에 따른 고물가 현상이 고착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 구성원 모두 사회통합에 힘쓰자

여야 모두 새해에는 사회 통합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12·3 계엄으로 한때 백척간두에 섰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안정 속에 번영의 길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이겨낸 우리 특유의 회복 탄력성을 발휘해 국제사회의 리더로서 제자리를 찾도록 여야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 내란 정국을 마무리하고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는 정치를 하기 바란다. '여대야소' 정국에서 야당을 지나치게 한 구석으로 몰아가는 것은 이런 포용의 정치를 거스르는 것이다. 야당을 보듬고 대화하고 협의와 절충을 통해 안정된 정치 구도를 만들어 가는 게 국민의 뜻이다. 여야 모두 당리당략에만 매달려 갈등과 분열, 반목, 질시의 모습을 보여줘서는 곤란하다. 정치권은 절제와 양보의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 6월에는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당선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게 정치인들의 속성이고 보면 선거 전후로 사회 갈등 유발 가능성이 매우 크기에 더 그래야 한다.

◇ '남북 관계 패싱' 걱정으로 끝나야

남북 관계는 의미심장한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싸고 한반도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북한과 직접 접촉해 남북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여전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안보 상황에 중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조치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럴 때 우리가 패싱당하는 일이 없도록 대미 관계를 공고히 다지고 빈틈없는 다자 외교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 우리 상황이 양쪽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말자. 대북 정책을 놓고 정부 부처 간 이견을 드러내는 것은 국익 확보 차원에서 도움이 될 게 전혀 없다. 한반도를 둘러싼 중국·일본 등 열강과 힘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데에도 힘써야 한다.

◇ 대미 투자 첫 단추 잘 풀자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 탓에 이제 경제적 차원의 국익에 관한 한 그 누구도 우군으로 기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자국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국제 질서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미국은 틈만 나면 관세를 무기로 심지어 동맹국의 이익까지 앗아가고 있지 않은가. 건국 이래 처음으로 미국에 매년 200억 달러를 현금으로 내야 하는 강제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런 규모의 연례 대미 투자는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향후 10년간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청와대와 정부, 여당은 삼각편대를 이뤄 어떻게 하면 야당의 협조를 얻어내면서 새로운 국제 질서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할지 지혜를 모아야 한다. 경제계의 공고한 협력이 뒷받침돼야 함은 물론이다.

◇ 민생·환율 안정에 만전 기하자

민생 안정은 그 어느 현안보다 중요하다. 고환율에 따른 고물가가 고착되는 모습이다. 서민의 삶은 점점 고달파지고 있다. 고공 행진하는 외식 물가로 가족과 마음 편히 외식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장바구니 물가는 치솟고 있다. 정부는 쌀과 사과 등 과일, 우유 등 생활필수품 가격 안정을 위해 농가를 최대한 보호하면서 생필품 수입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 대기업 등 직장인은 안정적으로 생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한계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직장에서 속속 내쫓기고 있다. 청년들의 좋은 일자리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 오죽하면 '저강도 외환위기'가 시작됐다는 얘기까지 들릴까. 그 정도로 지금 우리의 고용 사정과 대외경제 환경이 결코 여의치 않다. 정부와 여야, 그리고 경제계가 민생 안정에 최우선을 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환율 고착화는 국내 자산의 대외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고환율을 헤쳐 나갈 방안 모색에 정부와 경제계가 적극 협력해야 한다. 기준금리 조정의 탄력성도 필요하다. 어차피 경제 정책이라는 게 양면성을 띠고 있으니, 한쪽을 조금 희생하고서라도 경제 안정을 추구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노사쟁의는 더 잦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노사는 고환율·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층의 고충을 최대한 해소하고 상생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본격화한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이 시급한 현안이 될 것이다. AI가 일터를 잠식하더라도 근로자들이 쫓겨나는 일이 없도록 노사 모두 지혜를 모으자.

올해도 절대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다. 숱한 국내 현안들이 있고 예기치 못한 대외 현안들도 물밀듯 밀려들 게 확실하다. 정부와 정치권, 경제계, 그리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뜻을 한데 모아 사회 통합의 기반 위에서 국익 수호와 국리민복(國利民福) 달성을 위해 애쓰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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