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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거점 로맨스 스캠 범죄조직 재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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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승인 : 2025. 12. 31. 17:36

합수단, 중국인 총책 범죄단체 13명 기소
젊은 여성 행세하며 '스페이스X' 투자 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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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스캠과 투자사기를 함께 벌인 일당이 범행에 사용한 사진과 대본. /동부지검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로맨스 스캠과 투자사기 결합 범죄를 저지른 보이스피싱 조직이 합동수사단(합수단)에 적발됐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합수단은 범죄단체 가입·활동,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중국인 총책의 범죄단체 조직원 13명을 올해 4월부터 차례로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가운데 11명은 구속, 2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조직은 캄보디아 포이펫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피해자들로부터 약 19억3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재력을 갖춘 젊은 여성을 행세하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 투자로 큰 수익을 냈다고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피해자들과 메신저 등으로 친분을 쌓은 뒤 친척이 '머스크와 일한다'는 식의 대본을 준비해 허위 투자를 유도했다. 또 투자금을 가로챌 창구로 가짜 스페이스X 애플리케이션(앱)까지 마련해 피해자들이 설치하도록 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피해자들이 앱을 통해 투자한 게 확인되면 현지 범죄단체로부터 이를 달러나 가상화폐로 지급받아 원화로 환전해 범죄수익을 챙기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수사에 대비해 '취업 사기에 속아 캄보디아로 끌려온 뒤 감금·협박 탓에 어쩔 수 없이 범행에 가담했다'는 거짓 해명도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과 경찰,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는 지난 4월 합동수사에 착수해 피해 내역과 범죄사실을 특정하고 약 8개월간의 수사 끝에 한국인 조직원 20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합수단은 지난 7~9월 상담원 3명과 관리책 1명을 먼저 구속 기소했다. 이후 모집책과 통역 담당 인력 등도 추가 검거해 기소했다. 합수단은 검거되지 않은 조직원 7명을 추적하고 있다.

합수단은 "검거된 조직원들의 경우 그 죄책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범죄 수익도 철저히 환수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신속한 범죄 데이터 공유 등을 통한 원팀 수사로 급속히 변화하고 발전하는 보이스피싱 범죄로부터 국민과 민생 경제를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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