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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샤피쿠르 라흐만 자마트 대표는 전날 인터뷰에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다른 정당들과 연립정부를 구성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자마트는 이슬람 율법(샤리아) 통치를 지향하는 보수 정당으로, 2013년 세속주의 헌법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선거 참여가 금지됐던 전력이 있다. 그러나 2024년 8월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반정부 시위로 축출되고 무하마드 유누스 과도정부가 들어서면서 족쇄가 풀렸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마트는 이번 총선에서 BNP에 이어 제2당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17년 만에 선거에 참여하는 자마트는 최근 'Z세대 정당'과 선거 연대를 맺는 등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라흐만 대표는 "부패 척결이 연정의 공통 의제가 되어야 한다"며 집권 시 총리 후보도 낼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번 인터뷰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인도와의 관계다. 라흐만 대표는 "올해 초 수술을 받은 뒤 인도 외교관이 병문안을 왔는데, 만남을 비밀로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다른 나라 외교관들은 공개적으로 방문하는데 왜 인도만 숨기려 하는지 의문"이라며 "우리는 모두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인도는 그간 세속주의를 표방하며 친인도 성향을 보였던 하시나 정권과 밀월 관계를 유지해 왔다. 반면 자마트는 역사적으로 파키스탄과 가까운 것으로 분류되며, 하시나 정권 하에서 지도부가 전범 재판에 회부되는 등 탄압을 받았다. 인도로서는 하시나 실각 이후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껄끄러운 상대'인 자마트와도 접촉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인도 정부 소식통은 다양한 정당과 접촉하고 있음을 시인했으나, 비밀 만남 요청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S. 자이샹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전날 별세한 BNP 칼레다 지아 전 총리의 조문을 위해 다카를 방문하는 등 방글라데시 야권과의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자마트의 부상은 하시나 전 총리의 정치적 유산 지우기와 맞물려 있다. 현재 방글라데시 정국은 하시나의 아와미 연맹(AL)이 선거에서 배제된 채 BNP와 자마트 양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라흐만 대표는 2023년 아와미 연맹의 지지로 당선된 모하메드 샤하부딘 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그가 있는 한 어떤 정부도 편안함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며 사퇴를 압박했다. 샤하부딘 대통령은 이달 초 로이터에 중도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