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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은 훈풍·‘민간’은 한파…건설시장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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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현 기자

승인 : 2026. 01. 02. 14:40

[신년기획] 2026 건설업계 전망
SOC 예산 1.6조 늘린 21.1조 편성
전문가 "공사수주 늘어날 것" 예측
高금리·高공사비, 업계 회복 걸림돌
대형사 정비사업 서울 등 수도권 쏠림
중소형은 생존 위한 선별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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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건설업계의 전망은 '공공 부문의 회복세, 민간 부문의 부진 지속'으로 요약될 수 있다. 정부의 강력한 건설업 회복 지원을 통해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고금리,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급등하는 공사비용 등의 문제가 건설업 회복을 제한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형사들은 돈이 되는 서울 및 수도권 사업에 역량을 결집시킬 것이 확실시된다. 중소형 건설사의 경우 '생존'을 위해 선별수주 강화 등 자구책 마련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물량 공세 나선 정부…소폭 상승세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토교통부는 건설경기와 밀접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에 지난해 대비 1조6000억원 늘린 21조1000억원을 편성했다. 해당 예산안은 2023년 19조7000억원, 2024년 20조8000억원, 지난해 19조5000억원보다 많은 것인데 그 만큼 건설경기에 회복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강한 것을 엿볼 수 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해 9월 국회에 예산안을 제출할 당시 국민안전, 건설경기 회복, 민생안정, 균형성장, 미래산업 육성이라는 5가지 중점 대상을 명확하게 밝힌 바 있다.

SOC 예산을 보면 평택-오송 2복선화 등 총 55개 사업에 4조6000억원의 철도건설 공사를 포함시켰다. 또한 함양-울산 고속도로 등 총 201개 사업에 3조5000억원의 도로건설 공사도 반영했으며 가덕도신공항 등 지역 거점공항 8곳의 건설공사를 위한 예산으로 1조원을 책정했다. 여기에 포항-영덕 고속도로 등 23개 도로(709억원)와 호남고속선(광주-목포) 등 11개 철도(943억원) 건설예산도 이번에 신규 반영하거나 증액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다소 나은 상황을 보일 수 있지만 이 같은 정부 지원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건설 투자가 IMF 이후 최악의 수준일 정도로 안 좋았는데 이에 대한 기저효과로 올해는 조금 나아질 뿐 여전히 어려운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형건설사 대어 찾기 심화…도정사업 치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대형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전반적으로 확대되면서 올해 도정사업 수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건설사의 지난해 도정사업 누적 수주액은 48조6654억원으로 전년에 기록했던 20조406억원 대비 무려 75% 늘었다.

올해도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도정 수주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성수, 압구정 등에서 대형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지난해 64조원 규모에서 약 20% 증가한 70조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압구정3구역'의 경우 재건축 6개 구역 중 가장 넓은 면적을 갖추고 있어 한강 조망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압구정 재건축의 핵심 사업지로 건설업계에서 군침을 흘리고 있다. 사업비는 7조원 규모로 삼성물산,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치열한 수주전을 치를 전망이다.

다만 안전관리 문제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해서 자칫 비용 부담이 높아질 우려가 있어 실적에 일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건설업 전망에 대해 "안전관리 중요도의 확대로 비용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며 "중대재해처벌 강화와 공사기간 연장 등 안전관리 강화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은 건설사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견건설사 위기 지속…"민간 투자 여건 개선 절실"
국내 중견 건설사들은 지난해 잇단 폐업 가속화 등의 위기감이 팽배했던 상황에서 내실을 다지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집중했다. 건설 원자재가격·인건비용 급등과 PF 부실 미분양 증가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수익이 나지 않은 것에 대한 대응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2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2만8000가구를 넘었다.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로 이어졌고 지방건설업의 부진으로 확대됐다. 그 결과 중견 건설사들의 위기가 끊이지 않았다. 신동아건설, 대저건설, 삼부토건 등 10여 곳의 중견 건설사들이 회생절차를 밟았다. 그나마 신동아건설은 조기 회생에 성공한 유일한 사례로 남았다.

일각에서는 중견건설업계의 선별수주력 강화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두산건설의 경우 '인프라 특화 수주'에 적극 나서면서 수익성을 개선시켰다. 올해도 공공을 중심으로 인프라 사업 수주를 통한 안정적인 성장을 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설업계의 양극화가 심해질 것을 막기 위한 차원에서 민간의 투자가 적극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실장은 "수도권과 지방, 공공과 민간 간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민간 투자 여건 개선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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