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불편하다” vs “단정함의 상징”…교복 넥타이를 둘러싼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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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이번 정책이 연중 고온다습한 기후 속에서 매일 넥타이를 착용하는 것이 학생들의 학습과 학교생활에 부담이 된다는 점과 교복과 관련된 가계 지출을 완화하려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한 학부모는 "아직 초등학생인데 넥타이를 자주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한 중학생 역시 "말레이시아의 더위에서 넥타이는 정말 불편하다"며 "이번 조치로 학교생활이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반겼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심화하고 있는 폭염 문제도 자리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최근 고온·건조한 날씨와 강수량 감소로 폭염 위험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말레이시아 기상청은 말레이시아 6개 지역에서 3일 연속 최고기온이 35~37도를 기록하자 1단계 폭염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일부 지역에서 기온이 37도를 넘어 전문가들은 열사병 등 온열질환과 탈수로 인한 심혈관과 신장질환을 경고한 바 있다.
한편 넥타이가 단정함과 규율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전통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 네티즌은 "덥긴 하지만 넥타이는 규율을 상징한다. 중요한 학교 행사에서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넥타이는 아이들을 단정하게 보이게 할 뿐 아니라, 교복을 관리하고 학교에 맞는 복장을 갖추는 과정에서 책임감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학생들의 규율이 점점 느슨해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넥타이 의무 착용을 둘러싼 논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23년 말레이시아 교육부는 폭염과 장기 가뭄이 이어지자 학생·교사·학교 행정 인력을 대상으로 캐주얼 복장과 스포츠 복장 착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한 바 있다.
당시 교육부는 "고온 현상이 건강에 해로운 폭염을 유발할 수 있다"며 "가벼운 복장은 열 관련 건강 이상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현지 콘텐츠 플랫폼 뉴스웨이브의 시민기자 니자 시미(Niza Shimi)는 학교 넥타이가 단순한 교복을 넘어 소속감을 드러내는 상징적 표식으로 기능해 왔다며 '노타이' 흐름을 비판했다.
그는 "일부 고위 인사들이 특정 명문학교 출신임을 나타내는 넥타이를 통해 사회적 네트워크와 상징자본을 드러내 왔다"며 "정부의 이번 조치는 이러한 문화에 균열을 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