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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국회의사당 ‘백악의 전당’, 2030년부터 최초 내진 보수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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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1. 04. 11:46

공기 7~8년·비용 600~700억엔…지진 후에도 정상 기능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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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지요다구에 위치한 日국회의사당/사진=최영재 도쿄 특파원
일본의 상징적 정치 무대인 국회의사당이 내년부터 설계에 들어가 2030년부터 대규모 내진 보수 공사를 시작한다. 건축 100년을 앞둔 이 건물은 기초 아래 면진층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보강되며, 공사 기간은 7~8년, 예상 비용은 600억~700억엔에 달할 전망이다.

도쿄도 지요다구에 위치한 국회의사당은 1936년 완공 당시 '백악의 전당(白亞の殿堂)'으로 불리며 일본 정치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철골·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지하 1층·지상 3층(일부 4층) 규모의 중·참의원동과 지상 9층 중앙탑으로 구성된 이 건물은 연면적 약 5만3000㎡, 전체 길이 206m에 이른다. 1920년 착공 후 17년 만에 완성됐으며, 문 손잡이와 중앙 광장 스테인드글라스 등 일부 부재를 제외한 모든 자재가 일본제로 사용됐다.

국회는 1981년 실시한 내진 진단에서 별다른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으나, 건물 노후화와 내진 기술 발전을 반영해 2020~2022년 재진단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중앙 광장의 천장·벽면 등 비구조 부재 낙하 위험이 확인돼 스테인드글라스 낙하 방지 조치가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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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회의사당 맞은편 의회박물관에 전시된 국회의사당 모형/사진=최영재 도쿄 특파원
◇'지진 후 즉시 사용' 목표 공법 채택
국회 내 전문가 위원회는 2023년 보고서를 통해 "안전성 확보와 함께 지진 발생 후에도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재해 정도를 최소화하는 영구적 내진 보수를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건물 기초 아래 면진층을 설치하는 '기초하 면진 공법'이 채택됐다. 이 공법은 2007년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도쿄역의 내진 보수에서도 적용된 바 있다.

설계 작업은 2026년부터 5년간 진행되며, 본격 공사는 2030 회계연도부터 시작돼 7~8년간 이어질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약 600억~700억엔으로 추산되지만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하면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용 중 공사…야간·휴회기 집중
일본 국회의사당은 대체 의사당이 없어 공사 기간에도 국회 활동이 지속된다.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야간·휴일·국회 폐회 기간에 작업이 집중된다. 건물을 지면에서 들어올리는 대규모 작업 등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며 수년간의 장기 일정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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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회의사당 맞은편 의회박물관에 전시된 일본 국회의사당 본회의장 모형/사진=최영재 도쿄 특파원
건축연구소 이사장 후쿠야마 요(福山洋)는 내진 보수 검토위원회를 통해 "이번 면진 공사로 건물 가동에 지장을 주지 않고 사용 중 보수가 가능하다"며 "한신 대지진 이후 축적된 면진 기술의 집대성"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회의사당은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지닌 보물"이라며 "현재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신중한 작업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일본 국회 관계자는 "지진 발생 후에도 정치 기능을 즉각 복구할 수 있는 견고한 의사당 건설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를 '백악의 전당' 90년 만의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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