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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금융권 대표로 방중길… 정부 정책 발빠른 대응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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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 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1. 04. 17:50

신한금융 회장, 李대통령 동행
금융지주 수장 중 유일하게 이름 올려
'생산적 금융' 전환 국면서 존재감 부각
전담조직 신설… 전략·실행 체계 구축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 빠르게 호흡을 맞추는 금융권의 핵심 '정책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진옥동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중국 방문을 함께하는데, 다른 금융그룹에서 은행장급이 동행하는 것과 대비된다. 앞서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핵심 국정 과제로 내세우자, 관련 행사에 거의 빠짐없이 참석하고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먼저 100조원이 넘는 자금 투입 계획도 마련했다. 진 회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고, 신한은행을 비롯한 계열사 대부분을 포함시킨 전례 없는 대규모 생산적 금융 조직도 출범시켰다.

금융권에선 진옥동 회장이 신년 메시지와 조직·인사 개편, 계열사 실행 전략까지 현 정부의 정책 방향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다는 점에서 '타금융그룹과 비교해 정책 이해도와 실행 속도 모두에서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생산적 금융 전환 국면에서 신한금융의 역할이 주목받는 이유다. 다만 일각에선 주요 금융권 수장 중 중앙대학교 출신의 이 대통령과 유일한 동문이라는 점이 진 회장의 전례없는 친정부 행보를 낳았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이날부터 7일까지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일정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번 방중에 맞춰 4대 그룹 총수를 포함한 200여 명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꾸렸는데, 진 회장은 대한상의 금융산업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진 회장은 주요 시중은행장들과 함께 현지 경제협력 행사에 참석하며, 한·중 금융 협력 확대를 위한 금융권 대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진 회장의 잇따른 대통령 관련 행사 동행을 두고, 정책행보에 발맞춰온 금융그룹 수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진 회장은 지난해 광복절에 열린 대통령 국민임명식에 금융권 인사 중 유일하게 초청됐고, 같은 해 9월 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도 금융그룹 회장 가운데 홀로 참석했다. 같은 달 이 대통령의 뉴욕 유엔총회 순방에도 진 회장은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과 함께 금융권을 대표해 동행한 바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진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생산적 금융' 메시지와도 맞닿아 있다. 진 회장은 신년사에서 생산적 금융을 통해 금융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투자를 확대하고, 혁신 기업들의 동반 성장 파트너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국정 과제로 제시한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 기조와도 자연스럽게 맞물린다.

신한금융은 이 같은 기조를 실행으로 옮기기 위해 앞서 조직과 인사를 정비하며 채비를 마련했다. 진옥동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해당 전략을 현장에서 실행하기 위한 통합 관리 조직인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단'을 발족한 것이다. 이는 국가 전략산업과 핵심 인프라에 2030년까지 총 11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대규모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인 '신한 K-성장! K-금융! 프로젝트'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직적 기반이다.

추진단 사무국은 그룹전략부문장(CSO)인 고석헌 부사장이 맡아 분과 간 조율과 실행을 총괄한다. 실무는 투자, 대출, 재무·건전성, 포용금융을 주축으로 한 4개 분과 체계로 구성하고 각 분과에는 장호식 은행·증권 CIB그룹장, 강명규 은행 여신그룹장, 장정훈 그룹 재무부문장(CFO), 이승목 은행 고객솔루션그룹장 등 핵심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했다. 추진 성과는 정기적인 회의체 점검을 거쳐 그룹 및 자회사 최고경영자(CEO)의 전략 과제에 반영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주요 자회사에도 전담 조직을 잇달아 신설하며 성과 창출을 위한 실행 체계 강화에 힘을 실었다. 신한은행에는 여신그룹 내 '생산포용금융부'를 신설해 제도 설계부터 운영 및 리스크 관리까지 일원화했으며, 신한투자증권에는 발행어음 기반의 '종합금융운용부'를 신설해 초혁신경제 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대출 기능을 확대했다. 신한캐피탈은 상품·기능 중심의 조직 재편으로 투자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그룹 전반의 생산적 금융 실행 역량과 현장 대응력을 함께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정책 기조에 속도감 있게 보폭을 맞췄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회장이 직접 주요 정책 행사와 해외 일정에 동행하며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를 다시 그룹 전략과 실행 조직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갖췄다는 점에서 정책 기조에 대한 이해도와 실행 속도 모두 앞서 있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통령 해외 순방과 주요 정책 행사에 회장급 인사가 반복적으로 동행하는 것 자체가 정책적 함의가 크다"며 "일각에서는 중앙대학교 동문이라는 개인적 인연도 이러한 행보를 해석하는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된다"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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