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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 총기난사 ‘왕립 조사 위원회’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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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1. 08. 18:15

FILES-AUSTRALIA-ATTACK-BONDI <YONHAP NO-5013> (AFP)
지난달 20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시민들이 유대인 전통 축제 하누카의 일곱 번째 촛불을 밝히며 총기 난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호주 정부가 지난달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하여 호주 내 최고 권위의 조사 기구인 '왕립 조사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초기에는 부정적이었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가 유가족과 유대인 사회의 강력한 요구를 수용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한 버지니아 벨 판사가 이끄는 왕립 조사 위원회를 발족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사의 발단이 된 사건은 지난달 14일, 시드니의 유명 관광지인 본다이 비치에서 열린 유대인 전통 축제 하누카 행사장에서 발생했다. 부자(父子) 관계로 밝혀진 범인들이 현장에서 총기를 난사해 15명이 숨지는 참극이 벌어졌는데, 호주 수사 당국은 이들이 이슬람 국가(IS)의 극단주의 사상에 영향을 받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앨버니지 총리는 당초 왕립 조사 위원회 설치에 회의적이었다. 조사 기간이 수년씩 걸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유대인 공동체와 생존자 가족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직접 이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한 뒤 입장을 바꿨다. 앨버니지 총리는 "희생자 가족과 생존자들을 직접 만나며 깊이 고민했다"며 "이번 왕립 조사 위원회는 국가의 단합과 안보를 위해 올바른 형식과 기간, 그리고 조사 범위를 갖춘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위원회는 단순히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는 것을 넘어 호주 내 반유대주의 실태와 사회적 결속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또한 지난달 정부가 발표했던 법집행 기관에 대한 독립적 검토 작업도 이번 위원회에 통합된다. 이를 통해 기존 법망의 허점이나 정보 공유의 부재로 인해 테러를 사전에 막지 못한 것은 아닌지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오는 4월 법집행 기관에 대한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올해 12월까지 최종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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