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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가입 급증…실적 낭보 속 긴장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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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6. 01. 15. 06:00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 수 5만5000명 넘어서
DS부문 소속이 약 80%
공동교섭단 5차 임금 교섭 돌입
SK하이닉스와의 비교 어렵다는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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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 노조 가입 숫자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연합
한국기업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낸 삼성전자 내부에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실적 반등과 함께 성과급 기대가 커지면서 노조 가입이 가파르게 늘고 있어서다. 이러한 증가 속도를 감안하면 삼성전자 노조 사상 첫 과반 노조가 등장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14일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전날 기준 조합원 수는 5만5268명으로, 전체 임직원(12만9524명)의 42.7% 수준이다. 지난해 9월 초 6000명대였던 조합원 수는 10월 2만5000명대, 11월 4만명대를 거쳐 연말 5만명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 가입 확대는 반도체 사업부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체 노조원 가운데 약 80%가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소속으로 DS부문 직원의 절반 이상이 노조에 가입했다. 특히 메모리사업부의 가입률은 60%가 넘는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는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실적 개선을 이끌면서 성과급에 대한 기대 역시 커졌다는 분석이다. DS부문 임직원에 지급될 2025년도분 초과이익성과급(OPI)은 연봉의 43~48% 수준으로 책정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성과급 일부를 자사주로 선택해 받을 수 있는 제도를 직원들까지 확대했다. 임원들에게 적용되던 자사주 의무 수령 규정을 없애고 직원들과 동일하게 비율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꾼 것이다. 주가 상승으로 책임경영 차원의 주식 보상에 대한 부담이 다소 완화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노사 간 긴장감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전자동행노조가 참여한 공동교섭단과 5차 임금 교섭에 돌입했다. 노조는 OPI 산정 방식의 투명화와 상한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회사 측은 장기 투자와 주주 가치를 함께 고려한 현행 기준이 합리적이라는 입장이다. 교섭이 결렬될 경우 노조는 향후 쟁의행위 여부도 논의할 계획이다. 초기업노조가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할 경우 교섭 대표노조로서 단체교섭권을 단독 행사할 수 있지만 이미 공동교섭이 진행 중인 만큼 단기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노조의 요구 배경에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보상 사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지급하기로 노사 간 합의했다. 이에 따라 1인당 평균 성과급이 1억원을 웃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업계에서는 반도체 중심 기업인 SK하이닉스와 달리 종합전자기업인 삼성전자는 사업 구조와 주주환원 부담이 달라 동일한 보상 기준을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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