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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 팔 필요 없다”…창업 입지 선택, 서울시 경제관 ‘시각화’로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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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6. 01. 18. 11:38

서울시 경제관 '3D 시각화' 서비스 출범
창업 성공 데이터로 예측…60개 공공기관 데이터 통합 '한눈에'
426개 행정동별 지역내총생산, 업종별 소득 등 경제 추이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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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디자인팀
#서울 동대문구에서 네일샵 창업을 준비하던 A씨는 한 달 넘게 발품을 팔며 임차료와 유동인구를 파악하는 것으로 시장조사를 했지만 뚜렷한 흐름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최근 오픈한 서울시의 경제관 서비스를 활용해 장안동의 네일·미용 업종 변화를 2010년부터 2023년까지 추적했다. 최근 3년간 증가 속도가 둔화된 것을 발견한 A씨는 같은 지역의 창업률, 평균 소득과 소비 규모, 가계 대출 수준을 비교 분석했다. 창업률은 높으나 소비 규모가 낮다는 결론에 도달한 A씨는 인근 제기동으로 입지를 변경했다. 그는 "경제관에서 여러 경제지표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어 객관적인 판단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지난 13일 출범한 '경제관' 시각화 서비스는 창업자들의 의사결정을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하도록 하려는 시도다.

기존 창업 정보 시스템은 지역 선택 시 여러 사이트를 일일이 찾아가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던 경제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시각화한 서비스를 기획했다.

시는 한국은행, 통계청, 신용보증재단,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등 60개 기관의 데이터를 통합해 경제구조·성장, 경기지수, 산업, 창업·자영업, 고용·소득, 물가, 소비, 가계금융, 부동산 등 9개 분야 핵심 지표를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자치구별 지역내총생산(GRDP), 1인당 개인소득, 경제활동별 산업 통계 등도 제공한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소상공인경기실사지수, 소비자체감경기지수(CSI) 등 경기 심리 관련 지표도 월 단위로 제공된다.

특히 426개 행정동 단위의 세분화된 데이터가 차별점이다. 자치구 평균이 아닌 실제 생활권 수준의 경제 여건을 확인할 수 있다. 창업자들이 특정 지역의 장기적 경제 추이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창업자가 영등포구 여의동에서 카페 창업을 준비한다면 여의동의 구체적인 창업률, 30~34세 여성의 평균 소득과 소비 규모, 가계 대출 수준을 한눈에 비교 분석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실제 창업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의 최신성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 경제관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중 가장 최신이 2023년인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A씨 역시 가장 최신 데이터를 볼 수 없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2년 전 데이타가 가장 최신인 이유는 국가통계의 특성 때문이다. 사업체 조사는 공무원이 직접 현장 조사하고 크로스체크하는 과정에서 2년의 시차가 발생한다. 2023년 조사는 연말 완료 후 2024년 검증, 2025년 연말 공표된다.

윤충식 시 데이터전략과장은 "데이타의 시차를 보완하기 위해 서울시는 카드사 매출 데이터와 신용정보회사(KCB) 자료를 구매해 활용하고 있다"며 "카드사는 지역을 세분화해 업종은 알 수 없지만 지역별 매출액 현황을 제공한다. 서울시는 이 자료와 공무원 조사 데이터를 결합해 사업체의 정확한 위치와 업종, 최신 매출 정보를 함께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열린데이터광장'에 게시되는 카드매출 실시간 데이터도 활용한다고 전했다. 윤 과장은 "카드사가 산정 가능한 지역별·업종별 실시간 매출액을 통해 시장 트렌드 변화를 빠르게 포착할 수 있다"며 "서울시 자체 자료인 자치구별 점포 개업·폐업 통계도 함께 반영해 2년 전 국가데이터의 한계를 민간데이터로 보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추가 개선에 대해서도 "온라인 거래 데이터의 경우 카드사로부터 구매하면 객관적으로 파악 가능하다"며 "코로나 이후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된 만큼, 배달의민족 등 플랫폼별 거래량도 객관성이 담보되면 추가로 구매해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임차료, 유동인구, 경쟁업체 현황 같은 실제 상권 정보는 아직 구축 단계다. 개인정보 보호 문제와 자료 접근성 문제가 있어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다. 시는 경제관을 창업자·자영업자의 의사결정 근거 제시뿐 아니라 시정 정책의 과학적 기초 마련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나아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지역 경제 진단, 정책 기획·수립, 성과 점검 등에 객관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접근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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