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마음 고생 훌훌
내친 김에 우승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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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광으로 유명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10여 년 전 "내 소원은 중국이 월드컵에 진출하는 것과 개최하는 것, 그리고 우승이다"라고 토로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이 세 가지 소원 중 그 어느 것도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다. 수준으로 볼 때 앞으로도 상당 기간 현실이 될 가능성도 상당히 낮다고 해야 한다.
때문에 중국팬들은 자국 팀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도 선전할 것이라고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웬일로 이번은 달랐다. 어찌어찌 준결승까지 올라가더니 20일 베트남과의 4강전에서는 3대0의 압도적 스코어로 승리했다. 당연히 전국적으로 난리가 났다. 결승 진출 소식이 웬만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했을 정도였다. 마치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 같은 열광적인 반응이 아닌가 싶다.
하기야 그럴 수밖에 없다. 금세기만 봐도 중국 축구의 성적이 너무나도 참담한 탓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 한번 모습을 보인 이후 20년 이상 세계 무대에 얼굴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중국의 참가가 가능하도록 출전국을 48개국으로 늘린 북중미 월드컵에도 일찌감치 탈락했다.
광적이기로 유명한 중국의 축구팬들이 뿔이 나는 것은 당연하다. 국제대회 성적이 부진할 때마다 자국 대표팀을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하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U23 대표팀이 이번에 진짜 놀랍게도 기적 같은 성적을 올렸다. 설사 25일 열릴 결승전에서 일본에 지더라도 상당한 평가를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한번 기대치가 높아지면 과거 죽을 쑤던 현실은 쉽게 망각하기 마련이다. 이번에도 그런 것 같다. 너 나 할 것 없이 우승을 기원하고 있다. 베이징의 축구팬 리광융(李光永) 씨가 "이번에 우승하면 그동안의 부진에 따른 망신을 일거에 만회할 수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우승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흥분하는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