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후보자 뒤에 있는 '거물' 간 간접대결 양상
든든한 지원군 확보 선안스님 공세에 귀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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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중앙종회 회의실에서 제426차 회의를 열고 제9교구본사 동화사 중앙종회의원 보궐선거 직선직 후보에 대한 자격심사를 진행, 덕유스님과 선안스님에 대해 후보 자격에 이상 없음을 확인했다.
동화사 중앙종회의원 보궐선거는 2월 5일 오후1시 동화사 설법전에서 거행된다. 선관위는 2월 2일 오후2시 회의를 열고 선거인 명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보궐선거는 중앙종회의원이었던 선광스님이 대구 동화사 주지로 취임하면서 시작됐다. 조계종 종헌·종법상 교구본사 주지와 중앙종회의원은 겸직할 수 없다.
선광스님은 의현스님에 대항한 동화사 스님들의 지지에 힘입어 조계종 중앙종회에서 총림 해제를 주도했다. 아울러 동화사 주지 혜정스님의 직무정지 결정 이후 주지 선거에 출마해서 당선됐다.
과거 동화사를 꽉 잡던 의현스님(동화사 전 방장)을 밀어내고 새롭게 동화사에 입성한 선광스님은 제9교구본사의 정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동화사는 오는 9월에 있을 총무원장 선거에 12표(교구 10표+중앙종회의원 2표)를 갖는다. 총무원장 선거 대의원은 현재 종회의원 81명에다 각 교구본사 대의원 10명씩 총 240명을 더해 321명이다. 은해사가 최근 30년 만에 주지 선거를 치르면서 신·구 세대 교체에 나선 것처럼 동화사 표심의 향방 역시 차기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할 이들에게 관심사이다.
새롭게 중앙종회의원이 되기 위해 출마한 덕유스님은 선광스님의 상좌로 사실상 선광스님의 뜻을 반영해 나왔다고 봐야 한다. 덕유스님은 2005년 해인사에서 사미계를, 2010년 직지사에서 구족계를 수지했다. 동화사 교무국장, 총무원 조사국장, 불영암 주지 등을 지냈다. 현재 선광스님이 주석했던 하남 성불사의 주지로 있다.
덕유스님의 상대인 선안스님은 동화사 내 구세력을 대변한다. 선안스님은 현근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2007년 직지사에서 사미계를, 2011년 조계사에서 구족계를 수지했다. 총무원 사업국장, 동화사 호법국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대구 임휴사 주지다.
선안스님은 의현스님과 가까운 사이인 현근스님의 뜻에 따라 이번 선거에 출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동화사 주지 선광스님 역시 현근스님의 상좌지만 조계종 중앙종회 최대 종책 모임인 화엄회 내 화엄2회 회장을 지내면서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조계종의 주요 스님 중 한명은 "선광스님이 교구장 선거에 출마해서 승리하는 과정에서 현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도움이 컸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교구의 판도를 바꾸는 선광·덕유스님의 대항마로 나선 선안스님이 믿는 건 든든한 지원군이다. 의현스님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스님이 "필요한 지원을 다하겠다"고 선안스님에게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약속을 한 스님은 9월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할 유력 후보 중 한명으로 꼽힌다.
한편, 1표 차의 승리로 인해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영천 은해사 주지의 당선 여부는 결국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중앙선관위는 투표용지 공개 논란에 대한 덕관스님의 선거 소청을 받아들여 28일 심사를 한다. 만일 덕관스님의 선거 소청이 받아들여져 주지 당선자가 성로스님에서 덕관스님으로 바꿔질 경우 '선거 불복' 논란과 함께 9월 총무원장 선거를 둘러싼 신경전이 물밑에서 극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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