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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네소타에 ‘국경 차르’ 급파… 강경일변도 이민단속 수정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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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1. 27. 09:15

'비교적 절제된' 호먼 투입해 현장 관리… 주지사 통화 "주파수 맞다"
백악관 "주 당국 협조하면 요원 감축" 조건부 유화책
총격 진실공방 여전
공화당 주지사 후보 사퇴...민주당, 국토안보부 '셧다운' 압박
USA ICE SHOOTING
26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남부에서 연방 요원들에게 사살된 알렉스 프레티의 추모 장소에 꽃·양초와 기타 헌화품이 놓여있다./EPA·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연방 요원의 미국 시민 총격 사망 사건 이후, 미네소타 현장 운용과 관련해 기존의 강경 일변도 이민 단속 기조에서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톰 호먼 백악관 '국경 차르(border czar)'를 미네소타주로 파견하는 한편, 민주당 소속 팀 월즈 미네소타주 지사와 직접 통화하며 사태 진정 메시지를 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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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에 의해 사살된 알렉스 프레티./로이터·연합
◇ 미네소타 이민단속국 시민 총격 사태...트럼프 '강경 유지 속 조정'… 호먼 파견과 월즈 주지사 통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밤 톰 호먼을 미네소타로 파견한다"며 "톰은 강경하지만 공정하며, 나에게 직접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DHS) 장관을 포함한 경쟁자들에 비해 '비교적 절제된(relatively measured)' 것으로 보이는 호먼 국경 차르를 긴장 완화를 위해 미니애폴리스로 보낸다고 말했다"며 이는 미네소타주에서의 거센 항의에 직면해 이민자 추방 전략의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백악관이 주 및 지역 법 집행기관이 추가적인 '협력적 조치(cooperative measures)'를 채택한다면 미네소타에서 미국 세관국경보호국 인력을 철수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전략의 '잠재적 변화'를 시사하는 행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네소타주 및 지방 당국의 '협력적 조치'를 전제로 연방 요원 수 축소 등 운용을 조정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내놨다.

실제 미네소타주 현장 이민단속 작전을 이끌어온 그레고리 보비노 국경순찰대장과 일부 요원이 미네소타를 떠난다고 WSJ·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다만 블룸버그와 뉴욕타임스(NYT)는 호먼이 여전히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추방 정책을 지지하는 인물이라며 이번 조치를 정책 포기라기보다 현장 관리·메시지 운용의 조정으로 해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놈 장관이 여전히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뢰와 확신'을 받고 있다며 이번 조치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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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25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내 중심가를 행진하고 있다./AFP·연합
◇ 트럼프, 주 당국 '협력' 조건 연방 요원 감축 시사… 백악관-미네소타주 접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좋은 통화였고, 사실 우리는 비슷한 주파수(사고방식)를 가진 것 같았다"며 월즈 주지사와의 통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월즈 주지사 측도 '생산적인 통화'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요원 감축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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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DHS) 장관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연방재난관리청(FEMA) 본부 내 국가대응조정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AFP·연합ㅗ.
◇ 트럼프, "사망 사건, 검토 중"...강경 발언 측근들과 거리두기

이번 국면의 직접적 계기가 된 알렉스 프레티(37·간호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WSJ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건 전반을 검토 중이라며 판단을 유보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어떤 총격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누군가 시위 현장에 매우 강력하고 실탄이 가득 장전된 총과 탄창 두 개를 가지고 가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놈 장관과 국토안보부 측은 사건 발생 후 프레티가 총을 가지고 연방 요원에게 접근해 왔다고 말해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로이터는 현장 영상을 분석한 결과, 프레티가 제압 과정에서 총이 아닌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고, 이후 총격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실제 SNS 등을 통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프레티는 휴대전화를 든 채 요원들에게 제압되고, 총을 압수당한 직후에 총격을 받아 숨진 것으로 보인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이 프레티를 '국내 테러리스트' '암살자'로 묘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그러한 표현을 사용한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국경 차르
톰 호먼 미국 백악관 국경 담당 차르(czar·제정 러시아 황제·최고 책임자)가 2025년 6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근교 메릴랜드주 옥슨힐의 게이로드 내셔널 리조트 앤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국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미네소타주 공화당, 이탈 조짐...민주당, 국토안보부 셧다운 압박

미네소타 사태는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으로 미네소타주 지사 선거에 출마했던 크리스 마델은 선거 포기를 선언하면서 "나는 우리 주 시민들에 대한 전국 공화당의 보복을 지지할 수 없다"고 당 지도부의 강경 노선을 비판했다고 블룸버그 등이 전했다.

아울러 민주당 상원은 국토안보부 예산안에 새로운 이민 단속 제한 장치가 포함되지 않을 경우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의회가 다시 국토안보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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