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백기태’는 악인 아닌 설계된 권력”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128010013028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01. 28. 13:44

[인터뷰] '메이드 인 코리아' 현빈
메인드 인 코리아
'메인드 인 코리아' 현빈/디즈니+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 현빈이 연기한 백기태는 단순한 악인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인물이다. 권력의 편에 서 있으면서도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개인적 욕망 사이에서 선택을 반복하는 구조에 놓여 있다. 현빈은 이러한 지점을 중심으로 캐릭터를 해석하며 인물을 구축했다.

현빈은 이번 작품에서 '첫 인상'부터 다르게 설계했다. 중앙정보부 요원이라는 설정에 맞춰 체형부터 바꿨다. 촬영 전 약 13~14kg가량을 증량했고, 포마드 헤어스타일과 몸에 밀착된 수트, 얇은 넥타이까지 외형 요소를 정교하게 조율했다. 대사를 하지 않아도 화면 안에서 권력이 읽히도록 만들기 위한 선택이었다.

외형만큼이나 연기의 방식도 계산에 가까웠다. 현빈은 시선 처리와 동작의 크기, 서 있는 자세까지 세밀하게 조절했다. 권력을 가진 인물일수록 불필요한 움직임이 적다는 점에 주목했고, 상황에 따라 정적과 과장을 오가며 리듬을 만들었다. 담배를 무는 방식조차 캐릭터 설정의 일부로 활용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현빈은 "백기태를 단순한 악역으로 해석하지 않았다"며 "어린 시절의 결핍과 군 복무 시절의 경험,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뒤엉키며 욕망으로 이어졌고, 성공을 통해 모든 것을 지키려 했지만 결국 스스로를 옥죄는 구조에 들어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현빈은 백기태를 상황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인물로 해석했다. 성공과 양심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구조가 캐릭터의 핵심이라고 봤다. 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과의 협업은 이러한 해석을 구체화하는 과정이었다.

그는 "현장에서 대본과 설정이 끊임없이 수정됐다"며 "장면 완성 직전까지 대사가 바뀌고 공간이 변경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에게는 부담이 되는 방식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작품 속 담배 역시 캐릭터를 설명하는 장치 가운데 하나였다. 현빈은 "엔딩에서 시가를 피우는 장면은 권력의 상징이었다"며 "천석중만 가질 수 있었던 위치를 기태가 차지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에는 버스나 비행기에서도 담배를 피우던 시대였다"며 "시대를 보여주는 장치로도 활용됐다"고 말했다. 실제 흡연에 대해서는 "기태가 피운 담배는 금연초였다"고 밝혔다.

연기 방식 또한 사전에 설정한 기준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현빈은 "나다움을 유지하려고 생각한 적은 없다"며 "시선 처리, 손동작, 서 있는 자세, 담배를 무는 방식까지 모두 계산했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잔동작이 적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상황에 따라 움직임을 줄이거나 늘리는 방식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오랜 시간 활동해왔지만, 플랫폼 환경의 변화는 배우에게도 새로운 체감을 안겼다. 현빈은 "예전처럼 시청률로 바로 반응을 느끼기는 어렵다"며 "해외 팬들이 현장에 보내주는 커피차나 회사로 전달되는 편지를 통해 작품의 반응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편지에 '메이드 인 코리아'를 잘 보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을 때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시즌2는 이러한 인물 구조를 더욱 확장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현빈은 후속 시즌의 시나리오에 대해 "더 깊어졌다"고 표현했다.

"시즌1에서 캐릭터 설명은 충분히 됐다고 생각해요. 인물들의 상황의 깊이나 감정은 넓다고 생각해요. 시즌2보다 재미있고 훨씬 더 빠져들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현빈
'메이드 인 코리아' 현빈/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메인드 인 코리아
'메인드 인 코리아' 현빈/디즈니+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