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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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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2. 09. 00:01

배신과 분열의 정치 끝내고 대표를 중심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에 전념하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병화 기자
세계정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요동치고 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중심으로 자국 이익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으며, 중국은 시진핑 주석을 중심으로 AI와 신기술을 앞세워 패권 다툼에 한창이다. 전 세계가 자국 생존을 위해 치열한 전쟁을 벌이는 이 엄중한 시기에 대한민국 제1야당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야당의 역할을 다하기는커녕 우물 안 개구리처럼 계파 싸움에만 매몰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최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제1야당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단식이라는 극한의 수단까지 동원하며 사투를 벌였다. 단식 후 몸조차 온전치 않은 상태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경제·대북 정책 등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의미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자당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결연히 사법 정의를 외치는 중에도 일부 의원들이 딴짓을 하거나 자리를 비운 행태는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다. 당 대표의 국회 연설은 올바른 국정 방향을 찾는 중대한 정치적 경쟁의 순간인데도 마음이 콩밭에 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은 국민의힘이 배신과 분열의 정치, 여론조작의 정치를 끊어내기 위한 불가피한 결단이었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을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하고 당 대표로 키워준 은인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배신했을 뿐만 아니라 '당원 게시판' 조작을 통해 정당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시켰다. 한 전 대표가 당헌·당규에 따라 '제명'됐음에도 '친한계' 의원들은 이를 '반헌법적 결정'이라며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자당(自黨)의 전력을 약화시키는 해당 행위이자 자기 계파의 정치적 이익만 챙기려는 '내부 총질'에 불과하다.

진정으로 한동훈 제명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 당당히 당을 떠나는 것이 정치적 도의다. 정치인으로서 현 상황에 대한 인식과 최선의 전략, 더 나아가 추구하는 목표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그 차이가 당의 근간을 흔들 정도라면, 비겁하게 책임감도 없이 내부 총질을 할 게 아니라 당당히 당을 떠나 자신들의 정치철학에 맞는 정당을 만들기 바란다.

사퇴 압박에 장 대표는 자신의 당 대표직과 국회의원직을 모두 건 '재신임 투표'라는 배수진을 쳤다. 정치생명을 건 정면 돌파 카드 앞에, 사퇴를 부르짖던 이들은 정작 의원직을 걸라는 요구에 꼬리를 내렸다. 결국 그들의 주장은 아무런 책임질 생각이 없는 '값싼 말 잔치'였음이 증명된 것이다.

이제라도 국민의힘은 당과 국가를 위해서 정신을 차려야 한다. 비겁한 기회주의와 분열의 정치를 즉각 중단하라. 우물 안 개구리처럼 계파 싸움에 매몰되어 국익을 외면한다면 국민이 준엄하게 심판할 것이다. 더 이상 국민을 좌절시키지 말고 당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하여 진정한 국익을 위해 야당다운 야당으로 거듭날 때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에 희망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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