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신밟기 전통에 캠핑·야행 접목... '문화유산 활용사업'으로 대중화 앞장
전수교육관 현대화 통해 지역문화거점으로 도약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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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화천농악의 뿌리는 칠북면 화천마을의 세시풍속이다. 정월 초삼일, 집집마다 땅의 신을 달래고 풍년을 기원하던 지신밟기가 그 시작이었다. 이 농악은 마을 공동체의 안녕을 비는 의식이자, 한 해를 여는 선언이었다. 1963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대통령상 수상으로 전국에 이름을 알린 뒤, 1991년 경상남도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며 전승의 기반을 다져왔다.
함안화천농악을 단번에 구분 짓는 요소는 쇠가락과 상모다. 화려함보다 절제를 택한 쇠가락은 단정하면서도 깊다. 제1대 상쇠 박동욱 선생으로부터 이어진 길고 두툼한 쇠채는 소리의 밀도를 만들어낸다. 여기에 낚싯대처럼 길고 유연한 '진서발상모'가 더해지면, 상모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움직이는 선(線)이 된다. 강풍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원을 그리는 상모는 함안화천농악의 미학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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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은 보존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전승의 공간 또한 시대와 호흡해야 한다. 건립 32년을 맞은 전수교육관을 전승과 체험이 공존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구성하려는 논의는, 농악의 다음 세대를 향한 준비이기도 하다.
함안화천농악보존회 관계자는 "지신밟기의 마지막 말처럼 우리 농악이 사람들 눈에 꽃이 되고 말소리마다 향기가 나길 바란다"며 "지역의 무형유산을 향한 관심이 결국 지역을 살아 움직이게 한다"고 말했다.
현재 보존회에는 92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격주 일요일마다 이어지는 전승 교육과 계절별 농악 캠프는, 농악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증명한다. 함안의 농악은 그렇게 오늘도 마을과 사람 사이에서 살아 있는 소리로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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