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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승부수 통했다” F&F, ‘연매출 2조’ 목표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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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02. 10. 16:59

작년 매출 1조9340억·영업익 4685억
MLB·디스커버리 등 주요 브랜드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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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강남 사옥 전경./F&F
에프앤에프(F&F)가 지난해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중국 시장에서 전개하는 핵심 브랜드의 성장과 효율화, 포트폴리오 분산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F&F는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고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해 '연 매출 2조원'을 정조준하는 모양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F&F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9340억원, 영업이익 468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2%, 4% 증가한 수치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5753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3% 늘어난 1329억원을 거뒀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이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F&F는 중국 사업에서 점포 수 확대에 따른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과 효율을 함께 관리하는 전략을 택하면서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 대표 브랜드 MLB는 중국 진출 이후 일정 시간이 흐르며 일부 초기 매장의 경쟁력이 약화되자, 무리한 확장 대신 매장 구조를 재편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에 따라 F&F는 실적 기여도가 낮은 매장을 정리하고,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리뉴얼해 매장당 매출 효율을 끌어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전체 매장 수는 소폭 감소했지만, 리뉴얼 매장을 중심으로 매출 효율이 개선되면서 중국 사업의 수익성이 높아졌다"며 "외형보다 내실을 중시한 전략이 실적 안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 베이징·상하이 등 핵심 도시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며 점진적인 매출 확대 흐름을 보인 점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F&F는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내 25개였던 디스커버리 매장을 올해 연말까지 40여개로 확대하며 '제2의 MLB'로 육성할 계획이다. MLB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분산되면서, 중국 사업 전반의 실적 변동성이 낮아졌다는 평가다.

중국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국내에서 전개하는 신규 브랜드의 실적 기여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듀베티카를 비롯한 브랜드가 매출에 힘을 보태면서 전사 실적 구조가 한층 다변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F&F는 실적 성장과 함께 경영의 불확실성을 키웠던 법적 분쟁들을 마무리 짓고 있다. 지난달 14일 이탈리아 스포츠 브랜드 '세르지오타키니'를 둘러싸고 진행되던 3706억원(당시 환율 기준) 규모 소송이 종결됐고 글로벌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둘러싼 갈등 또한 정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테일러메이드 관련 이슈는 올해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인수를 위해 조성했던 펀드의 만기가 오는 2027년까지로 설정돼 있어서다. 회사 측은 테일러메이드의 인수 혹은 매각 여부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F&F가 테일러메이드 인수와 매각이라는 두 선택지를 모두 열어둔 상태에서 비교적 유연한 전략적 판단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할 경우 약 4조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하지만 글로벌 톱티어 브랜드를 확보하게 되고, 매각을 선택할 경우 배당금을 포함해 약 1조원 안팎의 현금 유입이 가능해 재무적 유연성이 확보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F&F 관계자는 "올해 중국 시장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사업 환경 속에서 전년과 비슷한 성과 흐름이 예상된다"며 "특히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경우 비교적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지며 중국 내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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