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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4위 현대차 “중국 전기차와 정면 승부… 탄소배출권 독자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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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2. 11. 05:05

현대차 유럽 "중국 전기차와 싸울 준비…EU 규제도 '독자 대응'"
비유럽 제조사 중 점유율 1위
"전기·하이브리드 모델 18개월 내 5종 출시"
블룸버그 "아틀라스 로봇 영상 공개 후 주가 상승…28년 공장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 인도 첸나이공장 생산 라인 점검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중국·미국·인도 등 3개국을 넘나드는 광폭 글로벌 경영활동을 펼쳤다고 1월 월14일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인도 첸나이공장 임직원들과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현대자동차·기아 제공
현대자동차가 유럽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의 경쟁과 관련해 "싸울 준비가 됐다"며 유럽연합(EU)의 배출가스 규제 대응에서도 경쟁사와의 공동 대응에 나서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현대차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확대하며 EU 규제에 독자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 유럽 '톱4'·비유럽 브랜드 1위 현대차 "中 전기차와 경쟁 준비 돼"

FT는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자료를 인용해 현대차가 EU·유럽자유무역연합(EFTA)·영국을 포함한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약 8%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폭스바겐·스텔란티스·르노에 이어 네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비(非)유럽 제조사 가운데 가장 큰 점유율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실제 현대차에 이어 BMW·도요타(豊田)·메르세데스-벤츠·포드·볼보·상하이(上海)차(SAIC)가 5~10위권을 형성했다.

FT는 이러한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현대차가 유럽 시장에서 해치백 전기차 '아이오닉 3' 공개를 시작으로 제품 공세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줄지어 있는 아이오닉 5 로보택시
1월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모셔널 테크니컬센터에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가 주차돼 있다. 현대차그룹이 모셔널과 함께 개발한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는 상업용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량으로 올해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승객 서비스에 투입된다./연합
◇ "경쟁사 배불릴 수 없다"…현대차, 독자 배출권 전략 고수

FT에 따르면 현대차는 EU의 배출가스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다른 자동차 업체들과 배출량을 합산하는 '풀링(pooling)'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U 규정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은 배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벌금을 납부하거나, 전기차 판매를 늘리거나, 배출량이 적은 업체와 풀링을 통해 규제를 충족해야 한다.

자비에 마르티네 현대차 유럽법인장은 FT 인터뷰에서 "우리는 누구와도 풀링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쟁사에게 돈을 내야 하느냐"고 반문하면서 "돈을 쓰는 것뿐 아니라 상대를 부유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르티네 법인장은 현대차가 향후 18개월 동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 5종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현대차는 시장에 진입한 신규 업체들과 실제로 싸울 준비가 가장 잘 된 회사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설명하는 로라 메이저 모셔널 CEO
1월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모셔널 테크니컬센터에서 로라 메이저 모셔널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취재진에게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연합
◇ 닛산·테슬라 등 풀링 선택…중국 업체와 협력

FT는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풀링이나 탄소배출권 구매를 통해 EU 규제에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닛산(日産)은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중국 비야디(比亞迪·BYD)와 풀링할 계획을 밝혔고, 마쓰다는 중국 국유 제조사와의 합작사인 창안(長安)마쓰다와 협력하기로 했다.

테슬라는 스텔란티스·포드·도요타·혼다(本田), 중국의 리프모터(Leapmotor)와 풀링할 계획이며, 메르세데스-벤츠는 폴스타와 볼보차와 함께 배출권 풀을 구성했다고 FT는 전했다.

아틀라스는 일하는 중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IT) 전시회인 CES 개막 이틀째인 1월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로봇 아틀라스가 부품 이동을 시연하고 있다./연합
◇ 아이오닉 3 공개…2027년까지 전기·하이브리드 병행

FT는 현대차가 오는 4월 '아이오닉 3'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제품 공세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 모델은 시작 가격이 3만유로 미만인 폭스바겐 ID.3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전망이다

마르티네 법인장은 "향후 2년간 제품 기획과 파워트레인 출시 측면에서 매우 명확한 전략을 갖고 있으며, 외부의 도움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이 반도체·철강·물류·로보틱스 등을 포함한 높은 수준의 수직 계열화를 통해 공급망을 통제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다만 FT는 전기차 전환 속도가 업계의 기대보다 빠르지 않다며 현대차가 모든 모델을 순수 전기차로 전환하는 대신 2027년까지 전기차 또는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르티네 법인장은 2030년이 '다음의 진짜 도전'이라며 그 이유로 EU가 2021년 대비 55%의 배출 감축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영국의 경우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80%가 전기차여야 한다며 전기차 의무(EV mandate)를 충족하기 위해 할인 정책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AI·로보틱스 권위자 '밀란 코박' 영입
현대차그룹은 인공지능(AI)·로보틱스·자율주행 분야의 전문가 밀란 코박을 현대차그룹의 자문역으로 선임,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사외이사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1월 16일 밝혔다./연합
◇ 블룸버그 "아틀라스 영상 공개 이이후 주가 상승"

마르티네 법인장이 언급한 현대차의 '수직 계열화된 공급망' 중 최근 가장 부각되고 있는 부문은 로보틱스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현대차 로보틱스 부문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가 측방 회전(cartwheel)와 백플립(back flip·뒤로 공중제비)를 실행하는 영상을 공개한 이후 현대차 주가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영상에는 이 같은 모습이 담겼으며 '아틀라스'가 시뮬레이션에서 학습한 지능을 실제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포함됐다.

KB증권 강성진·김지윤 애널리스트는 이 영상이 로봇이 추가 수동 보정 없이 실제 공간에서 작동할 수 있음을 검증한 것이라며 "로봇이 대량 생산 준비가 됐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현대차가 아틀라스를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 공장을 포함한 생산시설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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