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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 “전 세계, 군정 민간인 학살 외면…유일한 개입국은 중국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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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2. 11. 12:32

유력 무장단체 RCSS 욧 슥 의장, 국제사회 성토 "군정 공습에 민간인들 고통…유일한 개입국은 중국뿐"
中 일대일로 사업 위해 군부 체제 안정화 주력
군부 주도 1월 총선 강력 비판
MYANMAR-CONFLICT/ <YONHAP NO-4809> (REUTERS)
미얀마의 유력 소수민족 무장단체인 샨주복원협의회(RCSS) 소속 샨주군(SSA) 대원들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얀마 남부 샨주의 본부 로이 타이 렝에서 열린 '제79회 샨주 국경일' 기념 열병식에서 대열을 맞춰 행진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미얀마 내 유력 소수민족 무장단체인 샨주복원협의회(RCSS)의 욧 슥(Yawd Serk) 의장이 미얀마 군사정권의 무차별적인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국제사회가 이를 방관하고 있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1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욧 슥 의장은 태국 접경 지대에 위치한 RCSS 본부 로이 타이 렝에서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민간인들이 고통받고 있는데도 세계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개입을 호소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1월 미얀마 군부가 권력 공고화를 위해 실시한 총선 직후 이뤄진 것으로, 욧 슥 의장이 외신과 대면한 것은 수년 만에 처음이다.

욧 슥 의장은 특히 군부의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 규모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미얀마 평화감시단에 따르면, 2024년 말부터 시작된 군부의 공습으로 최소 1728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또한 지난 15개월 동안 민간인 거주 지역 1000여 곳이 폭격 피해를 입었다. 공군력이 전무한 반군 세력을 상대로 군부가 제공권을 장악하고 무차별 폭격을 퍼부으면서 민주 진영의 진격이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국제사회의 무관심 속에 중국만이 유일하게 미얀마 사태에 개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욧 슥 의장은 "미얀마에 개입하는 국가는 중국, 오직 중국뿐"이라며 중국의 영향력을 경계했다. 로이터는 중국이 자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 인프라 프로젝트의 안정을 위해 군부를 안보 보증인으로 여기고 있으며, 이를 위해 반군 단체들에 공세 중단을 압박하는 등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 군부가 실시한 총선과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 대한 비판 수위도 높였다. 욧 슥 의장은 "지나친 자아와 자만심, 탐욕에 사로잡힌 지도자가 개인의 의지를 대중의 열망보다 위에 두면서 나라가 혼란에 빠졌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군부가 최근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에 무장 투쟁을 포기하고 평화 회담에 참여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는 낡은 메시지"라고 일축했다.

욧 슥 의장은 이날 샨주 국경일 열병식에 참석해 약 1000명의 병력 앞에서 "우리는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무장 세력 간의 신뢰 구축과 단결을 호소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반군 세력이 연합하여 '연방군'을 창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카렌민족연합(KNU)의 소 토 니 대변인도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지금은 단결을 구축해야 할 결정적인 시기"라며 욧 슥 의장의 구상에 힘을 실었다.

미얀마는 2021년 군부 쿠데타로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민주 정부가 전복된 이후 5년째 내전 상태에 빠져있다. 국제 위기 그룹(ICG)은 중국의 개입이 미얀마 내 분열을 심화시키고, 미얀마의 미래에 핵심적인 샨주 지역의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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