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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여만 배당 재개 HL D&I…현금·이익잉여금 늘었지만 일반주주는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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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6. 02. 11. 14:42

전환우선주 1주당 559.8원 현금배당 실시 계획
2021년 결산 배당 이후 4년여만…건설업황 부진 영향
보통주 보유 일반주주들은 환원 대상서 제외…약 81% 비율
서울 송파구 HL디앤아이한라 사옥 전경
서울 송파구 HL디앤아이한라 사옥 전경./HL디앤아이한라
HL디앤아이한라가 2021년 결산 배당 이후 4년여 만에 다시 배당에 나선다. 당기순이익이 다소 감소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이익잉여금도 함께 늘어나면서 주주환원에 나설 여력을 확보한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배당 대상에서 보통주를 보유한 일반주주는 제외되면서 주주 간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남아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디앤아이한라는 오는 27일을 배당기준일로 정하고 전환우선주에 대해 1주당 559.8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배당금은 다음 달 26일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 이후 1개월 이내 지급될 예정이다. 배당 총액은 약 50억원 규모로, 2021년 결산 당시 배당액(90억원)과 비교하면 약 55% 수준이다.

최근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HL디앤아이한라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7407억원, 영업이익은 80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매출 1조5788억원, 영업이익 579억원)과 비교해 각각 10.3%, 38.9% 증가했다.

실적 개선에는 2024년 새롭게 선보인 아파트 브랜드 '에피트'의 분양 성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같은 해 공급한 용인 둔전역 에피트와 지난해 분양한 울산 태화강 에피트가 각각 계약을 마쳤고, 이천 부발역 에피트도 지난해 4분기 초 기준 분양률 80%를 넘어선 상태다.

현금 흐름이 개선됐다는 점도 배당 재개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현금성자산은 약 875억원으로, 1년 전(약 620억원)보다 41.1% 증가했다.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이 축적되면서 재무적 완충력이 높아졌고, 이를 토대로 일정 수준의 주주환원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의도도 읽힌다. HL디앤아이한라는 건설업황 변동성 확대 등을 이유로 최근 몇 년간 사업연도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 이에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하도록 한 지배구조 핵심지표를 충족하지 못한 바 있다.

같은 맥락에서 주주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2024년 3월 단행한 정관 변경도 배경으로 꼽힌다. 이사회가 배당 기준일을 정한 뒤, 기준일로부터 2주 이내에 배당금을 확정·공고하도록 했다.

다만 이번 배당 대상에서 보통주를 보유한 일반 주주들이 제외되면서 '반쪽짜리 환원'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2024년 말 기준 회사의 발행주식총수는 4686만5434주로, 이 가운데 보통주가 80.8%(3785만8601주)를 차지한다. 사실상 대다수 주주가 배당 대상에서 빠진 셈이다. 직전 배당 당시에는 보통주 1주당 100원으로 총 37억8600만원의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57억원으로 전년(214억원) 대비 약 27% 감소했다. 다만 과거부터 축적해 온 이익잉여금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결정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회사의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954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 211억원, 2022년 말 311억원, 2023년 말 605억원, 2024년 말 789억원 등 매년 증가세를 이어 왔다. 통상 수익성이 둔화된 국면에서는 보통주까지 배당을 확대하기에 부담이 작용할 수 있지만, 누적 이익 규모만 놓고 보면 여력이 전혀 없다고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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