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내세운 삼성 적극 행보에 주춤
2파전 예상속 대형 건설사 참여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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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압구정 4구역의 주민들은 '다자간 대결'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현대·삼성뿐만 아니라 다른 건설사들도 참여하는 등 더욱 강력한 경쟁구도가 형성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을 정도다. 매일매일 변수가 발생하고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는 4구역 재건축 현장을 가봤다.
10일 오전 찾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현대 8차 아파트. 이곳은 한양3·4·6차 아파트와 함께 압구정 재건축 4구역에 속한 곳으로 압구정 3·5구역과 함께 2만1313㎡로 가장 큰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한강변 입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과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이 가까워 역세권 입지로 평가를 받는다. 압구정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역시 도보권에 있다. 이 같은 역대급 알짜배기 땅은 재건축을 통해 1722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입주민들은 현대건설의 지지세가 예전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입주민은 "지난해 2구역을 수주한 뒤 현대건설이 4구역 역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입주민들도 많다"며 "우리도 그런 분위기에 휩쓸렸던 것이 사실이고 회사 이름을 자주 듣게 되니까 이미 승부가 기운 것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때도 있었다"며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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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현대건설은 지난해 9월 2조7488억원 규모의 2구역을 수주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압구정 재건축의 핵심사업이자 초대형 사업인 7조원 규모의 3구역 수주전에 나설 것을 밝혔다. 현대건설은 2조1154억원 규모 4구역과 1조7000억원 규모 5구역 수주까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4구역 수주에 나설 것을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일부 입주민들은 현대건설이 4구역을 수주하면 이미 수주한 2구역과 비슷하게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2구역은 조합원 모든 가구가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퍼스널 모빌리티, 무인 셔틀·소방, 전기차 충전, 발레파킹 로보틱스 기술 등을 도입하는 등 국내 최초 로봇 친화형 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현대건설이 4구역 수주 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물산이 이달 4구역 수주전에 참여할 것을 밝힌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여기에 삼성물산이 최근 수주를 위해 임직원을 대거 4구역으로 출동시켜 시공사 선정 지지를 요청하는 다양한 홍보 활동 등을 전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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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삼성물산은 업계 최고 신용등급인 AA+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파격적인 금융조건까지 제안하고 나섰다.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사업비를 저렴하게 빌려올 수 있어 조합원들에게 금전적으로 최고의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사기간 단축도 약속했다. 공사기간의 차이는 곧 금융비의 차이로 이어지고 이는 조합원 분담금으로 직결된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신반포2차를 타 건설사에서 제안한 것보다 6개월 단축시킨 51개월 만에 완공한 바 있다.
공기 단축과 함께 안전한 공사에 나설 것도 강조하는 중이다. 삼성물산만의 압도적인 초고층 시공 기술력을 보여주겠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압구정 4구역은 최고 높이 250m, 약 70층 규모로 조성되는데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할리파, 대만 최고층 타이베이101, 유럽 최고층 락타센터 등을 시공한 노하우를 압구정 4구역에서 보여줄 방침이다. 세계 초고층 건물 100위 내 국내 건설사가 시공한 것은 총 7개인데 이 가운데 5개를 삼성물산이 시공했다.
한편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다음 달 30일 마감하고 이후 오는 5월 23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하게 된다. 조합은 삼성물산을 제외하면 아직 참여한 곳이 없다는 점과 함께 공정한 절차로 시공사를 선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윤수 압구정 4구역 조합장은 "현재 몇 개 건설사가 참여할 것인지 알 수 없고 쉽게 예상하는 것도 어렵다"며 "일단 시공사 선정총회를 잘 치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에도 차질 없이 남은 절차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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