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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편중 해법, 현지·현장서 찾는다…허윤홍號 GS건설, 체질 전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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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02. 11. 14:46

주택 매출 비중 62%로 조정…플랜트·인프라 두 자릿수 확대
호주 SRL·전력망, 인도 태양광 ‘캡티브’ 모델로 외연 확장
올해 실적 목표는 ‘보수적’ 제시…"수익성 확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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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가운데)등 임직원들이 올해 1월 부산신항 현장에서 일출과 함께 현장 시무식을 진행하고 있다./GS건설
허윤홍 대표이사 체제 아래 GS건설이 사업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에서는 단순 도급 위주 프로젝트를 넘어 개발·운영까지 아우르는 구조로 전환을 시도하고, 국내에서는 '현장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며 포트폴리오 균형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허 대표가 사업 다각화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장기적 지속 성장을 위한 구조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주거 브랜드 '자이(Xi)'를 앞세운 주택 부문이 회사의 '캐시카우'로 자리해 온 만큼, 플랜트·인프라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외형과 수익 구조의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중장기적으로 건축주택 부문 매출 비중을 60% 수준으로 관리하며 사업 간 균형을 맞추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GS건설은 총매출 12조4504억원 가운데 건축주택 7조7869억원, 인프라 1조4614억원, 플랜트 1조320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023년 76.1%, 2024년 73.9%에 달했던 건축주택 매출 비중은 지난해 62.5%까지 낮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플랜트(5.5%→10.6%)와 인프라(9.0%→11.7%)는 나란히 두 자릿수 비중으로 올라서며 주택 쏠림을 완화했다.

올해 역시 비주택 부문의 기여도를 추가로 끌어올려 특정 사업부 의존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허 대표가 포트폴리오 균형을 위한 실행 카드로 '현지화·현장화'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고 평가한다.

해외에서는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운영까지 사업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허 대표는 이달 초 호주를 방문해 현지 인프라 현장을 점검하고, 빅토리아주 주요 인사 및 컨소시엄 파트너사 CEO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호주 건설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행보다.

GS건설은 2021년 호주에 진출한 이후 도로·지하철 터널 등 대형 인프라 사업을 수행해 왔다. 특히 2024년 수주한 SRL(Suburban Rail Loop) 지하철 터널 공사는 현지 대표 프로젝트로 꼽힌다. 회사는 이를 발판으로 전력망(Grid) 인프라 구축 사업까지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인도 역시 핵심 거점이다. GS건설은 국내 기업 최초로 인도 태양광 발전 사업에 디벨로퍼(개발사업자)로 참여해 지난달 '파투르 태양광 발전단지'를 준공하고 상업 운전에 돌입했다. 단순 시공을 넘어 발전 설비를 직접 운영하며 전력을 판매하는 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진글로벌 인디아에 향후 25년간 연간 13.9GWh 규모의 전력을 공급하고, 잔여 물량은 현지 부동산 개발사에 판매한다. 특정 수요자가 지분 참여한 발전소에서 전력을 직접 공급받는 '캡티브' 모델을 적용했다.

앞서 2023년 인도 신재생개발법인을 설립하며 기반을 다진 만큼, 향후 태양광을 넘어 풍력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재개발 정비사업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현장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와는 '재개발정비사업 가전 구독 사업' MOU를 체결하고, 서울 성동구 성수1지구를 첫 협력 대상으로 삼았다. GS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될 경우, 입주자는 LG전자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과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LG유플러스와는 태양광 전력 직거래(PPA) 계약을 확대했다. 충남 태안 '창기 태양광 발전사업'에서 생산되는 13MW 규모 전력을 20년간 장기 공급하기로 했다.

다만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 중 수익성 확보는 숙제로 남는다. GS건설은 올해 경영 목표로 매출 11조5000억원, 신규수주 17조800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2025년 실적(매출 12조4000억원, 수주 19조2000억원) 대비 다소 낮은 수준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해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 경영에 방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주택 의존도 축소에는 일정 부분 성과를 냈지만, 주택 매출 감소분을 비주택 부문이 안정적으로 상쇄하지 못할 경우 올해 외형 축소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한 역량이 가치로 전환되도록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경쟁력 있는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며 "미래 성장성이 높은 영역에서 신규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해 중장기 체질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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