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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하원의장 “사법당국, 엡스타인 관련 프랑스인들 수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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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6. 02. 11. 17:01

수사 촉구하며 국회 조사위원회 설치에는 반대
FRANCE-POLITICS-GOVERNMENT-PARLIAMENT <YONHAP NO-0483> (AFP)
야엘 브라운-피베 프랑스 하원의장이 3일(현지시간) 파리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 참석하고 있다./AFP 연합
프랑스에서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계있는 유명 인사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하원의장이 사법당국에 조사를 촉구했다.

야엘 브라운-피베 프랑스 하원의장은 10일(현지시간) 현지매체 유럽1과의 인터뷰에서 "사법당국이 엡스타인 문건 중 프랑스와 연관된 부분에 관해 공식적으로 수사에 착수해 모든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베 의장은 최근 급진 좌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가 제안한 국회 조사위원회 설치에 반대했다.

LFI는 "정당을 초월하는 범국회 조사위원회를 만들어 이미 세상에 알려졌거나 아직 밝혀지지 않은 피해자를 찾아 증언을 듣고 정당에 대한 자금 지원 여부를 조사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피베 의장은 "국회 조사위원회가 해당 사안을 조사할 경우 조사 주체가 불분명해질 것이며 이미 사법부 소관인 부분은 조사할 수 없게 된다"고 반박했다.

사법부가 엡스타인 관련 프랑스 인사 조사를 담당하면 성범죄 여부나 불법 자금 흐름 등을 파악해 형사 처벌이 가능하다. 국회 조사위원회가 조사를 주도할 경우 형사 처벌보다는 정치적·제도적 책임 규명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

장-뤽 멜랑숑 LFI 대표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엡스타인이 프랑스에서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는 사법적 조치가 필요하지만 하나가 다른 하나를 막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와 함께 조사위원회 설치를 공동 제안한 LFI 소속 앙투안 레오망 의원은 X에서 "조사위원회는 사법당국과 양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법무부가 최근 추가로 공개한 엡스타인 문건에서는 자크 랑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673차례 언급됐다. 국가금융검찰이 엡스타인과의 금전 관계에 대해 수사를 개시하자 그는 아랍세계연구소 회장직에서 사임했다.

이에 피베 의장은 "자크 랑이 장관으로서 보여준 헌신과 업적은 인정하지만 더 이상 사적인 인물의 후원을 받는 정치인들을 보고 싶지 않다"고 비판했다.

랑 전 장관 외에도 엡스타인 연관 프랑스 인사로 거론된 이는 전직 모델 에이전트 장-뤽 브뤼넬이 있다.

엡스타인의 측근으로 미성년자 성범죄 및 인신매매 의혹을 받았던 브뤼넬은 2022년 2월 파리 라 상테 교도소에서 숨진 채 발견돼 그에 대한 공소 절차는 종결됐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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