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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쟁 장기화 속 인력난 심화…인도 노동자 대거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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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2. 11. 16:50

취업허가 1년 새 14배 급증…제조·농업·건설 현장 투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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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출신 이주 노동자들이 지난 1월 20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발라시하의 한 섬유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심화한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인도 노동자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현재 최소 230만명에 달하는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 전쟁에 따른 병력 동원과 인구 감소, 중앙아시아 출신 노동자 유입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기존 주요 노동 공급원이던 중앙아시아 국가들 대신 새로운 인력 공급처로 인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러시아 내 인도 국적자의 취업 허가 건수는 2021년 약 5000건에서 지난해 약 7만2000건으로 급증했다. 이는 비자 기반 이주노동자 연간 쿼터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러시아 인력 송출업체 관계자는 "현재 인도 출신 근로자들이 가장 인기 있는 외국인 노동자"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제조업 분야에서 최소 80만명, 서비스·건설 부문에서 약 150만명의 추가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모스크바의 한 섬유업체는 인도 등 남아시아 출신 노동자 10여명을 고용해 커튼과 침구류를 생산하고 있으며, 일부는 입국 당시 재봉틀 사용 경험이 없었지만 수개월 교육을 거쳐 현장에 적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 외곽의 세르기예프스키 농장도 인도 노동자를 채용해 채소 가공·포장 업무를 맡기고 있다. 월 평균 급여는 약 5만 루블(약 93만 9500 원) 수준으로, 농장 측은 이 임금으로는 현지 주민을 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인도는 최근 경제·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서방 제재로 판로가 좁아진 러시아산 원유를 인도가 할인 가격에 대량 구매해 왔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인도인의 러시아 취업을 용이하게 하는 합의에 서명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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