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딥 슬립' 오류로 품질 리스크
최신 플래그십 포함 26개 기종 결함
[샘모바일]
印 저가폰 리브랜딩 모델 과장 지적
오해의 소지가 있는 '가짜 포지셔닝'
기술 완성도·브랜드 진정성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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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 성장했으며, 애플이 점유율 20%로 1위를, 삼성전자가 19%로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함께 글로벌 판매 상위 10개 모델을 독점했으나, 세부 시장별로는 신뢰와 품질 관리에 대한 현안이 부각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는 최근 삼성전자 스마트폰 고유의 사양으로 인한 소프트웨어(SW) 결함이 발생하며 품질 리스크가 노출됐다. 10일 스마트폰 전문 매체 '게이타이(휴대전화)워치'에 따르면, NTT도코모는 갤럭시 S25 SC-51F를 비롯한 26개 기종에서 발생한 '도코모 전화번호부' 표시 오류의 원인을 규명했다.
이 현상은 연락처가 정상적으로 표시되지 않는 문제로,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안드로이드 15~16을 탑재한 갤럭시 26개 기종에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원인은 삼성 스마트폰 고유의 배터리 사용량 최적화 기능인 '딥 슬립(Deep Sleep)' 상태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앱)을 장기간 열지 않을 경우 시스템이 이를 딥 슬립 상태로 전환하여 기능을 무효화했고, 이 과정에서 데이터 관리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대상 기종에는 갤럭시 S25 울트라·S24 울트라 등 최신 플래그십부터 Z 플립7·폴드7·A 시리즈 등 전 라인업이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응해 수정 버전인 '디바이스 케어(Device Care)' 앱을 지난달 15일부터 배포했으며, NTT도코모는 이달 9일부터 순차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재개하며 수습에 나섰다.
이러한 기술적 결함은 삼성전자가 일본 시장에서 역대급 성과를 거두며 강한 모멘텀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삼성전자 일본법인은 최근 시장조사업체 BCN이 주최한 'BCN 어워드 2026'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부문 연간 판매 수량 '넘버원'을 수상했다. 특히 나고야(名古屋)권의 실제 판매량을 집계한 BCN 랭킹(2026년 1월 26일~2월 1일)에 따르면 갤럭시 S25가 안드로이드 기종별 2위를 기록하는 등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은 인기 J팝 아티스트 요아소비(YOASOBI)의 보컬 이쿠라 리라(幾田りら)를 내세워 '100배 줌' 등 갤럭시 고유 기능을 강조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왔다. 또한 소프트뱅크와 약 10년 만에 협력을 재개하며 사용자 접근성을 강화해 왔다. 이처럼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히는 시점에 발생한 소프트웨어 충돌은 통신사 서비스와의 안정적인 연동이 일본 내 경쟁력의 핵심임을 시사한다.
세계 2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삼성전자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에서도 브랜드 신뢰도에 대한 강력한 비판에 직면했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샘모바일(SamMobile)은 이날 오는 17일 출시되는 인도 전용 저가 모델인 갤럭시 F70e의 마케팅 전략을 두고 '경계선상에서 모욕적'이며 실망스럽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샘모바일은 갤럭시 F70e가 실제로는 삼성의 가장 저렴한 모델인 갤럭시 A07 5G를 리브랜딩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삼성 인도가 이를 '완전히 새로운 F70 시리즈의 첫 번째 스마트폰'으로 홍보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이며 소비자를 속이는 '가짜 포지셔닝'이라고 비판했다.
샘모바일은 카메라·마감·디스플레이·성능 지표 등의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매체는 카메라와 관련, '비교 불가능한 카메라 체험(unparalleled camera experience)'이라고 했으나 실제로는 저가형 5000만 화소 센서 조합에 불과하다고 했다. 마감은 '프리미엄 가죽'이라고 했으나 플라스틱 소재에 패턴을 입힌 것이었다고 전했다. 디스플레이는 아몰레드가 아닌 PLS LCD를 탑재하고 '선명하고 몰입감 넘치는(sharp and immersive) 화면'이라고 홍보했고, 800니트 수준의 밝기임에도 야외 시인성을 보장한다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마케팅 논란은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 1위를 탈환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불거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15%의 점유율로 비보(Vivo)에 이어 2위에 머물렀으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2300만대에 그쳤다.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출하량이 28% 증가한 애플이 삼성을 압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플래그십 제품을 생산하고 총 24종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으나, 최근의 점유율 하락은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일본에서 '기술적 완성도(Technical Perfection)'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신뢰를 공고히 해야 하며, 인도에서는 '투명한 정보 제공'을 통해 브랜드 진정성을 보호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