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흡입력 2배에 철통보안… 삼성, AI 로봇청소기로 中과 진검승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212010004326

글자크기

닫기

연찬모 기자

승인 : 2026. 02. 11. 17:54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공개
428조 시장… 中 점유율 과반 이상
45㎜ 문턱 넘고 투명 액체도 인식
경쟁사 대비 높은 출고 가격 변수
한국 가전 시장은 '외산 브랜드의 무덤'으로 불린다. TV·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 굵직한 가전제품 모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주도권을 확실히 쥐고 있다. 예외로 꼽히는 게 로봇청소기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내는 시장이지만. 국내에선 중국 기업들이 과반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격차가 벌어진 상태다. '전통 가전 명가' 위상 회복을 위해 삼성전자도 2년 만에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내놓는다. 흡입력 등 하드웨어는 물론, AI·보안 등 소프트웨어까지 기술 차별화로 반격 채비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11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삼성전자가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선보이는 건 2024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당초 지난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했지만, 기술 완성도와 시장 동향 등을 고려해 출시 시기를 늦췄다. 이날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며 소리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며 "이번 신제품은 강력한 흡입력과 안심할 수 있는 보안 등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로봇청소기 기준을 다시 세우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네스터에 따르면 전세계 로봇청소기 시장은 올해부터 연평균 27.6%씩 성장해 2035년에는 약 428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1인 가구 등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데다, 여러 사업자가 뛰어들면서 전반적인 가격대가 낮아진 영향이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로봇청소기 보급률은 24%로, 5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업계에선 같은 해 국내 시장 규모가 6000억~7000억원까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시장 대부분을 중국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는 건 아쉬운 대목으로 평가된다. 로보락, 에코벡스,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는 국내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높은 가격 경쟁력과 빠른 출시 주기를 앞세워 수요를 끌어모으는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별도 점유율을 공개하진 않지만 업계에선 각각 20%, 9% 수준으로 내다본다. 삼성전자가 신제품에서 중국 브랜드 대비 강점으로 꼽히는 AI와 보안 기능 등을 강조한 것도 이 같은 시장 판도를 흔들기 위함이다.

비스포크 AI 스팀은 일반·플러스·울트라 세 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우선 하드웨어 측면에선 기존 대비 두 배 높아진 10W(플러스 ·울트라)의 흡입력과 45㎜ 문턱을 넘을 수 있는 '이지패스 휠' 등이 특징이다. 스팀 살균 기능을 강화하고, 자동 급배수 기능도 갖추는 등 위생 솔루션 강화에도 중점을 뒀다. 주목할 부분은 소프트웨어 측면이다. 적외선 LED를 통해 투명한 액체까지 인식하는 것은 물론, AI 에이전트 '빅스비'를 지원해 음성 제어나 구체적인 명령이 가능하다. 중국 제품에 대한 보안 우려를 겨냥, 외부 위협을 감지하고 차단하는 보안 솔루션 '녹스 매트릭스·볼트'도 새롭게 추가했다.

중국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는 경쟁 변수로 지목된다. 신제품 출고가는 141만~204만원이다.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가격 부담을 낮추는 구독 서비스 등으로 수요를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다.

김용훈 삼성전자 한국총괄 CE팀장은 "가격대가 높긴 하지만 경쟁사 제품 대비 밸류를 생각했을 때 비싸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다품목 구매 할인 등도 있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2024년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선보였던 LG전자도 올해 상반기 중 신제품을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연찬모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