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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이탈리아 정부와의 회담 직후, 바티칸이 평화위원회에 불참할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청은 일반적인 국가들과는 다른 특수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며 평화위원회의 성격이 교황청의 정체성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국제적 위기 관리의 주체가 유엔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바티칸은 국제 수준의 위기 상황은 무엇보다 유엔이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며, 새로운 기구 창설이 기존 국제 체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중도 성향의 리카르도 마지 의원은 팔레스타인 내 주거용 타워와 해안 리조트를 건설하려는 미국의 계획을 언급하며 "평화위원회는 민주주의가 아닌 오만에 기반하고 있으며, 법이 아닌 비즈즈니스에 기초하고 있다"며, 해당 기구가 유엔의 권위를 약화하고 국제법보다 사업성에 치중할 수 있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조르자 멜로니가 이끄는 이탈리아 정부는 미국의 평화 노력에 동참한다는 취지에서 참관국으로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현재까지 가자지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 외에 다른 대안이 나오지 않았다며 "만약 누군가 오늘날 이 계획 외에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대안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을 그들이 현실에 대처하는 법을 모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정부의 입장을 옹호했다.
다만 이탈리아 역시 정식 회원국 가입에는 선을 그었다. 위원회 내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갖는 구조가 '국가 간 대등한 관계'를 규정한 이탈리아 헌법과 충돌할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19일 워싱턴에서 첫 회의를 갖는 평화위원회는 가자지구 재건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주요국과 인도네시아 등 20여 개 국가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