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우여골절 끝 생애 첫 올림픽, 쇼트 시즌 최고점 베이징 유영 6위 넘어 김연아 이후 최고 성적 기대
이해인 동계올림픽 쇼트 프로그램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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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한 이해인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우여곡절 끝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이해인(고려대)이 쇼트 프로그램에서 시즌 최고 점수를 받으며 프리 스케이팅 전망을 밝혔다.
이해인은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시즌 최고점인 70.07점을 받아 9위로 피겨 스케이팅에 진출했다.
2024년 해외 전지 훈련 중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자격 정지 3년의 중징계를 받았다가 송사를 거친 끝에 극적으로 올림픽 대표에 선발된 이해인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깨끗한 연기를 펼치며 그간의 마음 고생을 일부 털어냈다. 이해인은 2023년 사대륙선수권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김연아 이후 14년 만에 우승하고, 같은 해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 이후 10년 만에 메달(은메달)을 획득한 유망주였다. 이후 자격 정지로 공백기를 겪으면서 예전 실력을 온전히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출전한 올림픽에서 의미 있는 점수를 받으며 상위권 진입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날 이해인은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 이은 후속 점프에서 쿼터 랜딩(회전수 부족) 판정이 나면서 GOE(수행점수) 0.76점이 깎인 것 외에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펼쳤다. 기술점수(TES) 37.61점, 예술점수(PCS) 32.46점을 받았다. 더블 악셀과 최고난도 레벨4의 플라잉 카멜 스핀으로 고득점에 성공하기도 했다.
쇼트 연기 마친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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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한 이해인이 연기를 마친 뒤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해인은 오는 19일 프리 스케이팅에서 순위 상승을 노린다. 일본의 17세 소녀 나카이 아미가 78.71점으로 쇼트 프로그램 1위, 사카모토 가오리(일본·77.23점)와 미국의 알리사 리우(76.59점)가 각각 2, 3위를 차지하면서 이해인과 메달권의 격차는 6.52점이다. 작지 않은 점수 차에 넘어야 할 경쟁자도 많지만 빙질로 인해 이변이 속출한 이번 올림픽에서는 메달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남자 싱글의 차준환은 쇼트 프로그램 6위로 진출한 프리 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하고도 동메달과 단 0.98점 차로 최종 4위에 오른 바 있다. 이해인 역시 준비한 연기만 실수 없이 마무리하면 김연아 이후 여자 피겨 최고 성적에는 충분히 도전해 볼 만 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연아의 2010년 밴쿠버 대회 금메달, 2014년 소치 대회 은메달 이후 한국 여자 피겨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2022 베이징 대회 때 유영(경희대)의 6위다. 현재 이해인과 쇼트 프로그램 6위 아나스타샤 구바노바(조지아·71.77)는 1.7점, 5위 아델리아 페트로시안(중립선수·72.89)는 2.82점 차에 불과하다.
기대를 모았던 신지아(세화여고)는 이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토루프 점프 착지 때 엉덩방아를 찧는 실수 속에 자신의 시즌 최고점(74.74점)에 크게 못 미치는 65.66점을 받아 14위로 프리 스케이팅에 진출했다.
연기 마친 신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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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한 신지아가 연기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