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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스포츠…체질 바꾸는 형지엘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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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6. 02. 18. 17:31

교복값 조정 압박 속 新동력 마련
ChatGPT Image 2026년 2월 18일 오후 05_15_37
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과거 '이재명 테마주'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던 형지엘리트가 이번엔 정책 점검의 사정권에 들어섰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교복 구입비가 60만원에 육박한다"고 지적하며 유통 구조 전반에 대한 고강도 점검을 지시하면서다. 국산 원단 확대와 협동조합 모델 도입까지 언급되며, 업계 1위 사업자인 형지엘리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재임 시절 추진한 무상 교복 정책과 맞물려 수혜주로 분류됐던 흐름과는 상반된 국면이다. 지난 1월 대통령 발언 직후 '반값 생리대'가 현실화된 사례를 감안하면, 교복 시장 역시 가격 조정 압박을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교복 사업은 원단을 선투입하는 구조상 운전자본 부담이 크다는 특성이 있다. 가격 통제가 현실화될 경우 수익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시장의 시선이 우려로만 쏠리는 것은 아니다. 형지엘리트 매출의 무게중심이 이미 전통적인 교복에서 스포츠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회사의 제25기 반기(2025년 7월~12월) 연결 기준 매출(881억원) 중 스포츠 사업 비중은 39.1%를 차지하며 교복(29.7%) 부문을 제치고 최대 사업부로 올라섰다. 프로구단 협업과 굿즈 사업 흥행에 힘입은 결과로, 그 덕에 전사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346% 급증한 73억원을 달성했다.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스포츠 상품화 사업의 강력한 성장 엔진으로 내실과 외형 확대를 이루며 고성장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회사 측은 최근 야구 글러브 개발·판매업에도 나서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성장의 발목을 잡았던 자금 사정도 유상증자 흥행으로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스포츠 분야 특성상 선매입 중심의 재고 부담이 불가피한데,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1억원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도 359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142억원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말 단행한 2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흥행은 일단 숨통을 틔웠다. 시니어 웨어러블 로봇 사업을 추진하는 '형지로보틱스' 출범에 대한 기대감과 그룹 총수의 이 대통령 방중 일정 동행 등 호재가 겹치며 일반공모 경쟁률은 1367대 1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신주 상장이 진행됐는데, 증자 대금 유입시 유동자산은 1610억원·유동비율은 203.25%까지 개선될 전망이다. 전체 발행주식의 60%에 달하는 신주 물량이 상장되어 향후 수급 부담(오버행) 리스크는 상존하지만, 당장의 자본 확충을 통해 체질 개선을 위한 실탄은 확보한 셈이다.

이번 자금의 상당 부분은 투자보단 채무 상환과 운전자본 보강에 쓰인다. 총 72억원이 차입금 상환에 사용되고, 운영자금 158억원 중 100억원 역시 외상매입대금 결제에 배정됐다. 즉 신규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앞서 기존 빚을 갚는 체질 개선 단계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복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단기 매출 타격은 불가피할 수 있다. 제품의 해외 외주 가공에 따른 환율 변동 리스크(25기 반기 기준 외환차손 9억원 상존) 역시 관리해야 할 변수다. 다만 자본 확충을 마친 만큼 체질 전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여지는 확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포츠·테크웨어·웨어러블 로봇 사업의 안착 여부가 향후 기업 가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형지엘리트 측은 공시를 통해 "학령인구 감소로 국내 학생복 시장이 정체되어 신규 사업 개편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매출채권의 회수, 재고자산의 판매를 통하여 지속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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