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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허가 해주세요”… 메리츠금융, 금융당국 출신 인사 또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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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6. 02. 19. 18:02

前 금융위 부이사관 영입… 윤현철 상무
대관 업무 강화·발행어음 사업 인가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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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철 메리츠증권 상무. /금융위원회
메리츠증권이 금융당국 출신을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앞서 화재 윤리경영실장으로 서수동 전 금융감독원 부국장(現 메리츠화재 부사장)을 영입한 이후 금융당국 출신 인사들을 꾸준히 발탁해 오고 있다. 이번 금융당국 출신 영입은 서 부사장 영입 이후 일곱 번째다.

업계는 메리츠증권이 금융당국 출신 인사 영입으로 대관업무 강화와 함께 발행어음 사업 인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경영지원실 산하 경영혁신담당 조직을 신설하면서 금융당국 출신 인사를 앉혀 대관 업무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메리츠증권은 경영지원실 상무로 윤현철 전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 직무대리(부이사관)를 선임했다. 윤 신임 상무의 임기는 내년 2월 8일까지다. 그는 대원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49/50회를 거쳐 금융위에서 일했다. 금융위에서는 금융정책과 서기관, 정책홍보팀장, 녹색금융팀장, 글로벌금융과장, 위원장실 비서관 등을 거쳤다. 자산운용과장을 역임하면서는 집합투자업이나 투자자문업, 투자일임업, 신탁업 등에 관한 정책 수립·인가·허가·구조조정·감독 업무를 맡아왔다.

인사혁신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가 지난 6일 공개되면서 윤 전 부이사관은 메리츠증권으로 무사히 자리를 옮길 수 있었다. 공직자윤리법상 금융회사 감독업무를 담당했던 금융당국 출신 인사는 민간 금융사로 이직할 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를 받아야 한다.

업계는 메리츠증권이 윤 상무를 영입하면서 대관 능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올 초부터 경영지원실 산하에 경영혁신담당 조직 신설을 추진해 왔다. 신설된 경영혁신담당의 주 업무는 대관 업무로 알려져 있다. 대관 업무 강화에 초점을 두고 금융당국 출신 인사를 영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조직 신설 이후 첫 사례가 윤 상무다.

이번 영입은 단순한 대외협력 기능을 넘어 메리츠금융이 추진하는 신사업 관련 인·허가와 검사 대응을 강화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금융권에서 대관 조직은 금융당국과의 소통 창구 역할뿐 아니라 정책 변화나 감독 기조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핵심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내부통제와 불공정거래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규제 리스크 관리 차원의 인사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발행어음 사업 인가도 함께 노린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신청했으나 심사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 키움증권과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이 비슷한 시기 발행어음 사업을 신청해 인가를 받은 반면, 메리츠증권은 타사보다 인가가 늦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화전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 불공정거래 의혹을 받고 있어 당국의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회사와 금융당국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는 대관 능력 강화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메리츠금융그룹의 관 출신 인사 영입은 금감원 부국장 출신이었던 서 부사장 이후 지속돼 왔다. 서 부사장이 2020년 말에 메리츠화재 윤리경영실장으로 임명된 이후 증권에서는 금감원 출신 김동철 전무, 화재에선 금융위 출신 선욱 부사장과 금감원 출신 박성주 상무가 영입됐다. 지주에선 2022년과 2023년엔 각각 박흥찬 부사장과 최대현 상무가 합류했다. 이 둘 역시 금감원 출신이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 출신 인사는 정책 이해도가 높고 소통 채널 확보에 도움이 된다"며 "특히 인허가를 앞둔 상황에서는 당국 경험이 있는 인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금융권 전반에서 관 출신 영입이 늘어나는 흐름은 규제 리스크 관리 차원으로도 읽힌다"고 덧붙였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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