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송파 등 서울 핵심지 정조준…수주 루트도 ‘다변화’
수익성 지키며…‘압여목성’ 수주 격전 돌파 “최대 과제”
|
이는 2023년 말 취임한 허윤홍 대표 체제의 경영 기조가 본격 궤도에 올랐다는 신호로도 분석된다. 2022년 이후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와 부동산 경기 침체, 정치적 불확실성이 겹치며 회사 역시 주택사업에서 보수적 행보를 이어왔지만, 브랜드 자이의 견조한 시장 영향력을 지렛대로 삼아 확장 전략을 재건하겠다는 것이다. 수주고 확대와 분양 매출 회복을 통해 '자이 텃밭'을 공고히 하겠다는 허 대표의 전략이 세워진 셈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경영 목표로 신규 수주 17조8000억원을 제시했으며, 이 중 약 45%에 달하는 8조원 이상을 도시정비사업에서 확보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주택 사업을 실적 반등의 '핵심 코어'로 재정립해 과거 정비사업 강자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선언으로 평가된다.
특히 도시정비 8조원 목표는 회사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2015년(8조810억원)에 육박하는 상징적 수치다. 2023년 1조5000억원 수준까지 위축됐던 정비 수주는 2024년 3조1000억원, 2025년 6조3000억원으로 매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지난해 경쟁사들이 9조~10조원대 수주 실적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GS건설의 성적표는 과거 명성에 비해 다소 아쉬웠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업계는 이 같은 공격적 목표 제시의 배경으로 '뉴 자이(Xi) 2.0' 전략을 꼽는다. 허 대표가 취임 이후 강조해 온 '현장 중심'과 '실용주의'가 브랜드 고도화와 결합하며, 단순 물량 확대가 아닌 수익성 중심 선별 수주로 방향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타깃 사업지에 '자이 프리미엄'을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된 설계·기술력을 입히고,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주택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연초부터 GS건설의 주택시장 행보는 업계 내에서도 상당히 공격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2024년 단행한 자이 리브랜딩을 기점으로 기술력·설계·글로벌 협업을 3대 축으로 정비시장과 분양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대표 사례는 서울 성동구 성수1지구 재개발 수주전이다. 공사비만 약 2조1540억원에 달하는 '대어'로 꼽히는 이 사업지에서 GS건설은 단지명 '리베니크 자이(RIVENIQUE XI)' 상표권을 출원하고, 코너부 기둥을 없애 조망을 20~25% 확장하는 '파노라마 조망 구조설계' 특허도 신청했다.
설계 분야에선 세계적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와 업무협약을 맺고,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에이럽(ARUP)과 협업 체계를 구축하며 '글로벌 자이' 이미지를 강화했다. 지난달 마감된 시공사 선정 입찰 결과, GS건설이 단독으로 응찰하며 수주 가능성도 높아졌다.
마수걸이 수주도 이미 확보했다. 지난달 초 서울 송파구 '송파한양2차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6856억원에 따내며 '송파센트럴자이'를 제안했다. 핵심지 선별 수주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작지 않다.
수주 창구도 넓히고 있다. 공공재개발,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신탁 방식 정비사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강남권 최초 공공재개발로 꼽히는 '거여새마을 공공재개발 정비사업'이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으며 속도를 내고 있으며, 해당 단지는 '래미안·자이 더 아르케' 브랜드로 조성될 예정이다.
분양 시장에서도 재시동을 건다. 이달 서울 동작구 노량진뉴타운에서 SK에코플랜트와 컨소시엄으로 '라클라체자이드파인'을 공급한다. 수도권 내 상징성이 높은 사업지를 올해 첫 분양 카드로 꺼내 들며, 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분양 실적 만회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서울 핵심 정비시장으로 불리는 '압여목성(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에서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수주를 따내기 위해선 파격 제안이 불가피할 수 있고, 이는 곧 수익성 훼손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매출이 12조4504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한 상황에서 무리한 출혈 경쟁은 부담이다. 결국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이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경쟁사를 압도하되, 수익성을 지켜내는 '정교한 줄타기'가 허 대표의 도시정비 성적표를 가를 분수령으로 분석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자이 브랜드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 성수1지구를 비롯해 한강변 랜드마크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신탁 방식 정비사업 등으로도 사업을 다각화할 예정"이라며 "분양 사업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