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실적 저조…미청구 공사액·PF 보증금액은 늘어
수익성 개선 소정 효과…309억 손실서 692억원 흑자
삼남 영향력 축소·대표 교체 효과 촉각
|
2일 한화그룹의 IR자료에 따르면 건설부문의 매출은 최근 2년 연속 감소했다. 2023년 4조9303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4년 3조7452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2조7105억원까지 감소했다. 불과 2년 사이 매출 규모가 절반 가까이 쪼그라든 것이다.
이는 건설 경기 둔화 속에서 수익성 확보를 위해 사업 규모를 조정한 결과로 분석된다. 공사비 상승과 분양시장 위축 등 리스크가 큰 사업을 축소하고, 비교적 안정적인 프로젝트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왔다는 설명이다. 2022년 11월 한화그룹 합병 이후 건설부문이 독립 법인에서 사업부 체제로 전환된 점도 이 같은 전략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수주 실적 역시 보수적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수주액은 약 3조원으로, 2024년 말 제시했던 목표치(4조2000억원)를 28.6% 밑돌았다. 올해 수주 목표 또한 3조1000억원 수준으로 설정됐다. 주택 경기 회복 지연을 감안해 아파트 등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고, 복합개발·비주택·인프라 부문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무 지표에서는 일부 부담 요인도 나타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미청구공사액은 6215억원으로 전년 말(5449억원) 대비 14.1% 증가했다. 미청구공사는 공정률 기준에 따라 수익으로 인식했지만 아직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금액이다. 통상 일정 수준 발생하는 항목이지만,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자금 회수 지연이나 잠재 부실 우려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리 필요성이 제기된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부담도 확대됐다. PF 보증금액은 2024년 말 1조3519억원에서 작년 말 1조6976억원으로 약 25.6% 증가했다. 이 역시 향후 사업 진행 과정에서 재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는 성과를 거뒀다. 2023년 193억원에서 2024년 -30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지만, 지난해에는 692억원으로 다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다.
경영 체제 변화도 변수다. 2024년 초부터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을 맡아온 김동선 부사장의 역할 변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에너지·조선 등 그룹 핵심 사업과의 연계 전략을 강화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부문 역시 그룹 차원의 전략적 연계 속에서 역할이 재정립되는 과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표이사 인사도 단행됐다. 2021년 한화건설 시절부터 합병 이후까지 건설부문을 이끌어온 김승모 전 대표는 지난해 3월 세 번째 연임에 성공했으나, 같은 해 10월 김우석 대표가 내정되며 교체됐다. 김우석 대표는 그룹 내 재무·기획 업무를 30년 이상 담당해 온 경영관리 전문가로, 재무 안정성과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건설부문이 당분간 수익성 중심 전략을 유지하는 동시에 복합개발과 인프라, 해외 사업 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외형 축소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새 경영진 체제 아래 수주 확대와 수익성 관리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회사의 대표 사업으로 꼽히는 △수서역 환승센터 △대전역세권 △잠실 MICE 등 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의 연내 추진 속도와 함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및 사회기반시설(SOC) 조성 사업의 재개 여부가 향후 사업 여건과 실적 흐름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거론된다.
건설부문 관계자는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등 핵심 전략사업 경쟁력 강화하고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