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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정원 팀장 “도서관에 오지 못하는 사람들 위해 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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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배승빈 기자

승인 : 2026. 02. 25. 17:26

천안중앙도서관 등에 36년 근무하며
노인-취약아동 위한 프로그램 만들어
한국도서관상 수상..."책과 사람 연결, 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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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원 팀장이 한국도서관상 개인상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했다.
충남 천안시중앙도서관에서 36년간 근무해온 홍정원 팀장이 제58회 한국도서관상 개인상을 수상했다.

1969년 제정된 이상은 도서관계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상이다.

25일 아시아투데이가 홍팀장을 만나 수상 소감을 묻자 그는 공을 주변으로 돌렸다.

"현장에서 함께한 동료 사서, 행정직 직원, 관장님, 묵묵히 응원해준 시민들, 손발을 맞춰온 유관기관이 받은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냥 오래 버텼을 뿐이에요"

1989년 공직에 입문한 그는 줄곧 '도서관에 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고민해왔다고 했다.

"도서관이 발전할수록 정작 가장 필요한 분들이 소외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 치매를 앓는 분들, 지역아동센터 아이들…. 도서관이 기다리는 공간이 아니라 먼저 찾아가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현장 사업으로 연결했다. 고령자를 위한 인지 건강 프로그램,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찾아가는 독서 서비스 등 기획·운영에 참여해 여러 차례 국비 공모사업을 통해 예산을 확보했다.

"필요한 사업이라면 재원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예산 없이는 지속성도 없습니다."

그가 처음 근무를 시작했을 당시 도서관은 열람실 중심의 공간이었다. 조용히 책을 읽는 기능이 전부에 가까웠다.

"그때는 도서관이 책 창고에 가까웠습니다. 지금은 강연과 전시, 창의 프로그램, 동아리 활동까지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이 됐습니다. 시민들의 요구가 달라졌고, 도서관도 그에 맞춰 변화해왔습니다"

그는 도서관의 '속'을 채우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겉모습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그 안을 어떻게 채울지가 과제입니다. 전문인력과 안정적인 운영 기반이 갖춰질 때 비로소 도서관이 시민의 삶을 제대로 품을 수 있습니다"

수상 이후 계획을 묻자 그는 짧게 답했다.

"도서관은 결국 사람을 위한 공간입니다. 누가 오고 있는지, 누가 오지 못하고 있는지를 계속 살펴야 합니다. 그 고민을 놓지 않는 게 제가 남은 시간 동안 지키고 싶은 가치입니다"

36년 동안 현장을 떠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책 한 권이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순간을 여러 번 봤습니다. 그 경험이 이 일을 계속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책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 홍정원 팀장의 시간은 여전히 그 현장에서 이어지고 있다.

중앙도서관(홍정원팀장 한국도서관상 수상 개인상 수상)
홍정원 천안시 중앙도서관 팀장.
배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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