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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銀 비이자 돌파구는 ‘신탁’…자산가·시니어 연계로 시너지 창출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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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3. 02. 18:11

작년 비이자이익 약 7600억원…2년 만에 증가 전환
신탁 부문 10% 성장…ETF 신탁 판매 급증에 '쑥'
올해 시니어·고액자산가 WM 서비스와 연계 초점
금 실물신탁도 출시…금값 상승에 시너지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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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NH농협은행이 올해 신탁 부문을 앞세워 비이자이익 개선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이자이익과 여신·외환 수수료이익이 부진하며 전반적으로 아쉬운 실적을 거뒀지만, 신탁 성장세에 힘입어 2년 만에 수수료이익 반등에 성공한 만큼 신탁을 비이자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출범한 고액자산가·시니어 특화 서비스와의 시너지를 강화해 신탁 중심의 수익 다변화를 본격화하고, 이를 통해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의 지난해 수수료이익은 7599억원으로 전년(7454억원) 대비 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7조6579억원에서 7조4594억원으로 2.6% 감소했지만, 수수료이익은 2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수수료이익 개선을 이끈 것은 신탁 부문이었다. 여신·외환 수수료이익은 환율 변동 영향으로 965억원에서 570억원으로 약 40% 감소했지만, 신탁 수수료이익은 10.1% 늘어난 1758억원을 기록했다. 신탁 부문은 농협은행 수수료이익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유언대용신탁 재출시와 부동산증여신탁 신상품 판매가 호응을 얻었지만, 실질적인 성장 동력은 ETF(상장지수펀드) 신탁이었다. 지난해 ETF 신탁 신규 판매금액은 전년 대비 185.7% 급증했고, ETF 신탁 전체 규모도 176.8% 확대됐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의 특정금전신탁 잔액은 같은 기간 24% 이상 증가하며 지난해 말 기준 18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증시 호황 속에 방산·반도체·원자력 섹터를 중심으로 고객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며 "PLUS K방산과 HANARO Fn K-반도체가 지난해 신규 판매 기준 각각 1·2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올해에도 신탁을 비이자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퇴직연금부장과 WM사업부장을 거친 박현주 부행장에게 개인금융부문을 맡겼는데, 예금과 연금, 신탁 부문 간의 연계를 강화해 자산관리 사업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이를 뒷받침할 자산관리 전담 센터도 올 초에 100여곳까지 늘리며 기반을 다졌다.

특히 지난해 출범한 시니어 브랜드 'NH올원더풀'과, 고액자산가 전용 공간 'NH로얄챔버'와의 시너지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전국 단위 영업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전통적으로 시니어 고객 비중이 높은 편인데, 이들을 자산관리 고객으로 전환할 경우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성장 축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농협은행은 상반기 중 의료비·치매 신탁 상품을 새롭게 선보이고, 부동산증여 관련 신규 상품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고액자산가 특화 서비스인 NH로얄챔버는 자산승계에 초점을 맞췄다. 농협은행은 최근 재산신탁팀 산하에 자산승계 전담 조직을 새롭게 꾸렸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상속 및 승계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NH로얄챔버를 통한 자산승계신탁 연계영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농협은행은 올해 금 실물신탁도 출시한다. 금 실물신탁은 하나은행이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선보인 상품으로, 고객이 보유한 금을 신탁하면 만기 시 운용 수익과 금 실물을 함께 돌려받는 구조다. 농협은행은 현재 창구에서 골드바 판매 등 실물 금을 취급하고 있는데, 최근 금값 상승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금 실물신탁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고액 자산가 및 시니어 대상 신탁 신상품 출시를 통해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면서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단순한 금융상품 제공을 넘어 고객을 다방면으로 지원하는 종합금융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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