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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인더스트리] 이차전지 소재에 兆 단위 투자… 포스코 ‘리튬 톱10’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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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6. 03. 02. 18:22

미래 먹거리 지정, 올 2조6000억 투입
비중국 수요 증가 속 공급망 확보 심혈
호주·아르헨·북미 등 원료조달 안정적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 소재에 매년 조 단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룹을 지금의 자리에 올려놓은 사업이 '철강'이라면, 미래 성장은 이차전지 소재에 맡기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중국이 장악한 리튬 분야에선 '글로벌 톱10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비중국' 리튬 소재 수요가 증가하는 한편, 포스코그룹이 발 빠르게 호주·아르헨티나·미국의 원료 공급망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3년간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총 9조80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 2조6000억원의 자금을 배정했다. 이 중 대부분은 리튬 등 원료 공급망 확보에 쓰일 예정이다. 리튬은 이차전지 내에서 음극과 양극을 오가며 에너지를 저장하고 방출하는 핵심 소재다. 리튬 원료는 염호나 광석에서 추출할 수 있고, 최종적으로 이차전지용 소재인 수산화리튬으로 재탄생한다. 포스코그룹은 전남 광양시에 위치한 계열사 포스코리튬솔루션과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정제시설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원료도 그룹 내에서 자체조달하고 있다. 계열사 포스코아르헨티나가 현지에 보유한 염호에서 염수리튬을, 포스코홀딩스가 지분 투자 형태로 참여한 호주 광산들에서 광석리튬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현재 회사가 보유한 원료 공급망은 아르헨티나 살타주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호주 필바라 광산 등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수산화리튬 연간 생산능력을 9만6000톤까지 끌어올리겠단 목표로 약 1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이 중 약 1000억원은 아르헨티나 현지 법인 인수에 쓰인다.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주변의 질 좋은 광권을 추가 확보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연내 호주 대표 광산기업인 미네랄 리소스의 중간 지주사 지분 30%를 인수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미국 유타주에 데모플랜트를 구축해 독자 개발한 리튬직접추출 기술(DLE)을 실증하고, 북미 리튬 공급망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호주 자원 개발 기업인 앤슨리소시즈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미국 내 리튬 원료와 부지를 제공받기로 했다. DLE 데모플랜트는 올해 유타주 그린리버시티에서 착공할 예정이다.

한편 현재 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을 포함해 전 세계 리튬소재 생산 회사는 약 65개로, 이 중 88%인 57개사가 중국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그룹의 '비중국' 경쟁력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강력한 중국 견제에 나서면서 비중국 이차전지 소재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포스코홀딩스가 비중국 원료 공급망을 선점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리튬 소재 69%는 중국에서 생산되지만 실제중국에서 채굴되는 리튬양은 17%, 매장량은 10%에 불과하다"이라면서 "특히 아르헨티나산 원료는 중국과 비교해 불순물 적고 품질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이 질 좋은 리튬 공급망을 구축한 배경엔 현지와 오랜 사업적 인연이 있다는 후문이다. 회사는 이차전지 사업 초기인 2010년대부터 아르헨티나 현지 인력과 손잡고 염수 리튬 연구개발을 시작해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 그룹 철강사업 계열사인 포스코는 매년 약 70억 달러 이상의 철강 원료를 호주에서 구매해 왔으며, 이는 총 원료 구매량의 70%에 달한다. 아울러 안정적인 철강원료 조달을 위해 호주 로이힐 철광석 광산개발에 참여했으며, 탄소저감 철강 원료인 HBI를 생산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안회수 D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포스코홀딩스는 리튬 가격과 리튬 판매량 상승 준비가 완료된 상태"라면서 "중국 공급량 축소로 수산화리튬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호주 필바라 광산으로부터 안정적으로 원료를 조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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