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사살에도 불구…중동 전역으로 전쟁 확산 양상
1월 말 기준 중동지역 수주액, 전체 지역 중 꼴지
"아직 직접 피해 없어…장기화시 발주 지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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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중동 사업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란을 40년 가까이 통치해 온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 개시 직후 사망하면서 중동 정세가 단기간에 안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혁명수비대(IRGC) 등 잔여 세력의 저항이 이어지면서 오히려 장기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과 관련해 "처음에는 4~5주를 예상했지만 더 오래갈 능력이 있다"며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다. 무엇이든 우리는 해낼 것"이라고 했다. 당초 단기 충돌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장기화 가능성을 직접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전쟁의 여파는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요르단, 오만 등 인접 국가들도 이란의 반격 영향권에 들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들 국가를 포함해 중동 지역은 국내 건설사들이 플랜트와 인프라 사업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출해 온 핵심 시장이다.
이날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최근 5년(2021~2025년) 동안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1792억5360만 달러 가운데 34.6%에 해당하는 620억5222만 달러가 중동에서 나왔다. 연도별 중동 수주 순위도 1위, 2위, 1위, 1위, 2위 등 상위권을 유지했다. 전체 해외 수주액 대비 중동 비중 역시 36.7%, 29.1%, 34.3%, 49.8%, 25.1%로 상당한 의존도를 보였다.
다만 작년 하반기부터 분위기 변화가 감지됐다. 이스라엘이 같은 해 6월 이란 핵시설을 기습 폭격하면서 전운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1월 말 기준 중동 지역 수주액은 3334만 달러로, 전체 해외 수주액(7억7516만 달러)의 4.3%에 그치며 지역별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현장에서 직접적인 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주요 국가들의 발주 일정이 지연되거나 신규 사업 논의가 보수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정부와 업계가 목표로 삼은 올해 해외건설 수주 500억 달러 달성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발주처의 신규 프로젝트 발주는 물론 기존 사업의 잔금 수금 여건까지 악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중동은 국내 건설사들의 핵심 수주 시장인 만큼, 해외 수주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