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시 해상 운임 50~80% 상승 우려
원료의약품 중국·인도 의존 구조 ‘취약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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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오헬스 수출액은 279억 달러(약 40조8149억원)로 전년 대비 10.3%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1734억 달러), 자동차(720억 달러), 일반기계(469억 달러) 등에 이어 국내 주요 산업 중 8위에 해당한다.
품목별로 보면 의약품 수출은 104억 달러로 사상 처음 1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화장품은 11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2% 증가해 2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국이 최대 수출국이며, 동남아·중동·유럽 등으로 시장 다변화도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러한 '수출 훈풍'이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대미 관세 리스크에 이어 미국·이란 간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세계 물류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가능성이 변수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25%가 통과하는 수송로로, 한국이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약 70%는 이 해협을 지난다. 한국무역협회는 해협이 실제 봉쇄될 경우 해상 운임이 50~80% 상승할 수 있다고 추산한다.
이 경우 유가가 오르고, 항공기가 걸프 지역을 우회하는 상황이 빚어지면 원부자재를 해외에서 공급받는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비용 상승이나 일정 지연 등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국내 바이오 원부자재의 항공 물류 의존도는 매우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도는 11.9%에 그친다. 2024년 기준 수입 비중은 중국이 36.3%로 가장 높고, 인도(14.2%), 일본(9.0%), 등이 뒤를 잇는다. 중동 지역은 국내 제약·의료기기 기업의 신흥 시장으로 부상했지만 성장세 둔화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가 나오는 배경이다.
대외 통상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정부는 제네릭 의약품과 일부 원료에 대해 상호관세 면제 목록 포함을 추진하고 있으나,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품목별 관세 부과 리스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정부는 중동 정세 확산 가능성과 업종별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 복지부는 불확실한 국제 공급망 변화에 대응해 마케팅 비용과 수출 부대 비용을 지원하는 등 제품 신뢰도와 해외 사용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은 "바이오헬스산업이 반도체를 이을 제2의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