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떠나도 잠재 고객…관계 관리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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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퇴직인력 통합지원 사업' 추진을 위해 업체 입찰 공고를 내고 사업자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해당 사업은 퇴직직원 재채용 지원을 넘어 퇴직인력 DB 관리와 전직 서비스 수행까지 포괄한다. 전직 서비스에는 개인별 경력 컨설팅과 직업훈련, 심리상담 등이 포함된다.
우리은행은 올해 희망퇴직자 약 400명을 대상으로 해당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숙련 인력의 전문성을 연계하고 중장년 일자리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올해 처음 도입됐으며, 향후 지속 여부는 운영 결과를 토대로 검토할 방침이다.
전직 지원을 강화하는 움직임은 은행권 전반에서 이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경력컨설팅센터'를 통해 재취업·창업 정보 제공과 맞춤형 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만 50세 이상 재직자를 대상으로 선제적 은퇴 설계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 역시 퇴직자와 퇴직 예정자를 대상으로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희망퇴직이 상시화된 상황과 맞물려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희망퇴직자는 2364명으로 2년 연속 2000명대를 기록했다. 디지털 전환과 점포 축소가 이어지면서 인력 효율화는 구조적 과제가 됐다. 퇴직 이후 경로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면 희망퇴직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을 줄여 인력 재편을 더욱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퇴직자 지원 확대가 영업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은행 희망퇴직자는 금융 이해도가 높아 리스크 관리에 대한 인식도 비교적 높은 편이며, 신용도와 연체율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특성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점에서 향후 우량 고객으로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고 평가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희망퇴직이 구조화된 상황에서 전직 지원은 인사 관리 차원의 부담을 낮추는 장치가 될 수 있다"며 "퇴직 이후에도 관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 장기적으로는 영업 기반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