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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훨 나는 꿩처럼 자유롭게’ 태고종 청련사 삼동결제 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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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황의중 기자

승인 : 2026. 03. 03. 17:36

500여 명 참석한 가운데 회향 법회 봉행
상진스님 "베풀기만 하고 다른 것 잊어라"
영가 위패 태우고 꿩 날려 보내며 마무리
제목 없음
방생을 위해 꿩을 인근 산으로 날리는 모습. 태고종 양주 청련사는 3일 삼동결제(三冬結制·동안거)를 해제하면서 방생 및 회향 법회를 봉행했다./사진=황의중 기자
"여러분은 수행자가 돼야 한다. 흔히 죽고 싶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거짓말이다. 그만큼 우리는 (삶을 포함한 모든 것에) 집착이 강하다.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원한은 절대 맺지 마시라. 다음 생에 다 갚아야 한다. 절에 오면 여러분은 베풀기만 하고 다른 것은 잊으시라. 보시로 시작해 보시로 끝내라."

한국불교태고종 경기도 양주 청련사는 3일 2026년 동안거 해제일을 맞아 '삼동결제(동안거) 해제 및 신중기도 회향 법회'를 봉행했다. 양주 청련사는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이 회주로 있는 절이다. 이날 회향 법문을 맡은 상진스님은 법회에 참석한 500여 명의 신자들에게 동안거 기간 기도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당부했다.

한국 사찰에서는 음력 10월 보름부터 정월 보름까지 석달 정도 산문을 닫고 집중수행하는 동안거를 한다. 청련사는 이 기간 참선보다 재가불자도 함께할 수 있는 염불과 기도에 집중하는 편이다. 특히 동안거 해제일에는 스님들과 신자들이 함께 불공(佛供)을 드린 공덕을 회향하며 조상 영가 위패를 태우는 '소지의식'과 산 꿩을 인근 산으로 날려 보내는 '방생(放生)'으로 마무리해 왔다.

이날 대적광전에서 열린 회향 법회는 1부 삼동결제 해제법회, 2부 신중기도 회향법회, 3부 방생의식 순으로 진행됐다. 대웅전 사시기도를 시작으로 신중작법과 법문, 복청게, 천수바라, 신중거불, 유치, 청사 등으로 진행됐고, '반야심경' '소재길상다라니' '화엄경약찬게' 독송과 삼동결제 관음시식으로 이어졌다.

긴 시간 기도에 전념한 신도들을 위해 상진스님은 "우리는 염불로 막대한 삼륜공적(三輪空寂)을 짓는다"며 회향 후에도 끊임없이 정진할 것을 당부했다. 스님에 따르면 삼륜공적은 베푸는 자, 받는 자, 베푸는 물건을 말한다. 또한 부처님에게 베푸는 금륜공적·물에 있는 중생에 베푸는 수륜공적·허공 중생에게 베푸는 풍륜공적 등 세 가지 공적을 말한다.

상진스님은 그러면서 "시주도 많이 하는데 왜 이렇게 일이 안 되느냐고 묻는 신도들이 있다. 그러면 이미 삼륜공적(三輪空寂)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며 "내가 준 게 있고 받는 사람이 있으면 이뤄질 것도 없다. 보현행원품에서 가르치는 것처럼 다 잊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회향 법회는 청련사 탑 앞에서 장엄하게 마무리됐다. 신도들과 스님들은 위패와 장엄번 등을 들고 공덕게를 봉송하며 탑돌이를 진행했고, 이어 모든 이의 "관세음보살" 염불 속에서 위패를 태워서 회향하는 소지의식으로 영가들을 천도시켰다. 이어 박스 안에 갇힌 꿩을 인근 산으로 날려 보내 이들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날아가는 꿩을 바라보면 한동안 합장 기도를 한 신도는 "모든 근심과 걱정이 저 새처럼 자유롭게 날아갔으면 한다"며 "삼동결제 기간 고생하신 청련사 대중 모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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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향 법문을 하는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청련사 회주)./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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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약찬게를 독송하는 상진스님./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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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로 의식을 집전하는 상진스님./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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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련사 대적광전에서 시연된 천수바라./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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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시식 의식 중인 신도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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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가 위패를 태우는 소지의식./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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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생을 기다리는 수컷 꿩 장끼./사진=황의중 기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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