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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장으로 암세포만 ‘쏙’…전립선암 ‘나노나이프’ 신의료기술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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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기자

승인 : 2026. 03. 04. 18:00

서울성모병원, 나노나이프 신의료기술 등재 신청
열 대신 전기 펄스…기존 치료 대비 부작용↓
현재 '제한적 의료기술'…추가 근거 필요
해외 임상서 12개월 암 제어율 84% 보고
전립선암
AI가 생성한 이미지.
전립선암 국소 치료 분야에서 최첨단 수술로 꼽히는 '나노나이프(NanoKnife)'가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수술이 신의료기술 등재 절차에 들어가면서 제도권 안착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4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전립선암 국소치료 수술인 '나노나이프'를 신의료기술로 신청해 심의 중이라고 밝혔다. 병원 측은 지난해 말 신청을 마쳤으며, 현재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에서 안전성과 유효성 중심으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나노나이프는 전립선 내부에 암이 국한된 '국소성 전립선암'을 강한 전기장으로 사멸시키는 첨단 수술방식이다. 핵심 원리는 '비가역적 전기천공법(IRE)으로, 암세포에 1500V(볼트)에 달하는 강한 전기장을 가해 세포막에 미세한 구멍을 뚫는 방식이다. 암세포를 둘러싼 전극침이 초당 수백만 번의 전기 펄스를 전달하면 세포 내부 균형이 무너지고, 결국 세포고사(apoptosis)에 이르게 된다.

최근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암 발생 1위를 차지하며 남성 건강의 최대 위협으로 떠올랐다. 최근 5년 간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5년 상대생존율이 96%를 웃돌지만, 치료 후 요실금이나 성기능 저하 등 후유증 관리가 과제로 남아있다.

나노나이프는 기존 치료법과 달리 부작용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기존 국소치료법인 하이푸(HIFU)나 냉동치료는 열이나 냉기로 조직을 태우거나 얼리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 경우 주변 조직이 응고 괴사해 요도, 신경, 혈관 등 주요 구조물에 손상될 위험이 커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나노나이프는 열을 이용하지 않는 '비역적 절제술'로 짧은 시간 전기 펄스를 가해 주변 주요 신경 등의 구조를 보존할 수 있어 추후 재치료나 수술이 비교적 용이하다.

다만 제도적 제약은 남아 있다. 보건복지부는 현재 나노나이프를 '제한적 의료기술'로 지정해 특정 의료기관에서만 한시적으로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안전성에 대한 일정 수준의 검토는 이뤄졌지만, 임상적 유효성에 대한 추가 근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국내 유일하게 나노나이프를 시행 중인 서울성모병원은 보편적 적용을 위해 신의료기술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병원은 이번 4차 평가 과정에서 이전 심의 당시 부족했던 유효성 근거가 최신 연구들에 의해 보완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유럽비뇨기학회지에 게재된 'PRESERVE Trial'에 따르면, 중위험도 전립선암 환자 121명을 대상으로 시술한 결과 12개월 암 제어율이 84%에 달했다. 또한 요실금 보존율 95~97%, 성기능 보존율 70~80%를 기록해 암 억제와 기능 보존이라는 치료 목표를 모두 충족했다.

박용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나노나이프는 적절한 대상 환자에게 시행하면 부작용을 줄이면서도 우수한 종양 치료 결과를 낼 수 있는 좋은 대안"이라며 "해외 연구 사례가 이미 축적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임상경험과 데이터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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